세계의 모든 스타일 - 전문 컬렉터 김민석이 30년 수집품으로 말하는
김민석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400여쪽에 이르는데,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여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당연히 올 컬러.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많은 책이다.

책은 각 대륙별로 그리고 세부적으로 각 국가별로 순서를 정하여 저자가 수집한 수집품들을 보여주고 그 나라에서 저자가 겪은 특이한 사건이나 수집과 관련된 추억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에 쫘라락 펼쳐봤을때, '어머나' 소리가 튀어나오게 이쁘고 아름다운 장식품에 반해버려 읽기시작했는데 사실 그렇게 아름다운 장식품으로 채워진 페이지(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앤티크 종류)는 그리 많지 않고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문화권의 오브제에 관한 부분이 훨씬 더 많았다.

전문적으로 자세히 여러 문화에 대해 일러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 나라의 대표적인 오브제들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곳에도 이다지도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루마니아나 터키. 이란 등의 대충 이름은 알고 있지만 문화적으론 아는 바가 거의 없는 국가들, 특히 아프리카쪽의 경우가 그 대표적 예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내가 들어보지도 못한 여러국가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작가는 아프리카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진 듯 보였다. 프랑스를 소개하면서도 사진페이지로 2-3페이지가 고작인데 아프리카의 경우 한 나라에 사진페이지를 6페이지 이상씩 팍팍 할애하고 있다.

나는 아프리카의 수집품에 대해서는 아는게 거의 없는지라 ,그래서 뒤로 갈수록 지루하기도 하였지만 (뒷부분에 아프리카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미에 대한 나의 시각이 이다지도 유럽중심으로 길들여져 있구나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전체적으로 책 한권을 다 읽고 나서의 감상은 - 정말 전세계의 모든 스타일을 한번 훑어본거 같다는 느낌이었다 ^^  영국 프랑스 뭐 이런 유명한 나라 말고 우리가 잘 모르는 부분들까지 고루고루.

요즘에 와서 이런 종류의 책을 볼 때면 먼저 저자를 따지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겉보기에 그럴싸 해보이고 도판도 근사하지만 정작 읽기 시작하면 실망감을 주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문제는 무엇(책의 주제 혹은 중심 소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오랜시간을 공부하지 않고 그저 겉핥기식으로 화려하게 만든 책을 찍어내는 사람.그리고 출판사 때문이 아닐까.

하여튼 이 책은 그런 걱정을 할 만한 책은 아니란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30여년간, 정확히는 27년간 수집에 열정을 쏟아온 저자의 안목을 책을 보는 내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뿐만 아니라 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각 나라에서 저자가 수집을 하면서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이라던지 (코뿔소 뿔 수입하려다 밀렵꾼으로 오인되어 끌려갔던 일이라던지 ^^) 짤막하게 나오는 인생여정들 그 자체로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책을 읽는동안 즐거웠던 건 평생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바친 누군가를 책을 통해 만난다는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큰 돈도 못 벌면서 외국이나 돌아다닌다는 이유르 주위의 비난과 멸시를 받았던 지난 세월을 고백하듯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에는 자신의 지난 삶과 그간 수집한 오브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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