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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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명심보감이라는 책은

귀한 추억이 함께 담겨 있는

추억 속 책장을 여는 기분이었다.

나에게 명심보감이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나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초등학교 시절, 아빠는 나에게 딸이니까 피아노를,

남동생에게는 아들이니까 컴퓨터를 가르치셨다.

그런데, 남녀 구분 없이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신 게 있었으니, 그렇게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는데도 아버지의 교육관에 의해

우리 남매는 4학년 이후 동네 한문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그저 다니라고 해서 간 거였는데,

웬걸, 리듬에 맞춰 읽는 모습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처음 보는 한자로 빼곡하게 들어찬 책자를

등록 후 받아서 다니게 되었는데,

가장 먼저는 사자소학부터, 추구, 필수 한자 1800,

그리고 명심보감에 이르기까지 2년여를 배우게 되었다.

남동생은 정말 적성에 맞지 않아 억지로 다니다가 결국

그만두었는데, 나는 제법 한자도 잘 쓰고 잘 익힌다고

원장님께 칭찬을 받았던 그 시절..

나는 그때 한문 학원에서의 배움이

단순히 한자를 익히는 게 아닌,

옛 기록과 만나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있는 시간으로 인식했었던 것 같다.

그날 배우고 온 문장을 실천하려고

꽤나 의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명심보감 인문학이란 책은

이미 제목부터 오랜만에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책 표지에는 부제로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라고 적혀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풀이하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마음은 우리의 삶을 주재하기 때문에,

마음을 밝히는 것이 곧 삶을 밝히는 것이라고

저자는 서문에 밝히고 있다.

우리가 직면하는 무수한 삶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1부에는 성찰하는 삶에 대하여

2부는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3부는 실천하는 삶에 대하여

4부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에 대하여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4부로 구성된 목차에 수록된 고사는

79개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중에  내 시선을 붙잡은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황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사람에게 얻은 한마디 말이다

-곽 외의 한마디 말이 연나라를 강대국으로 일으키다


<명심보감인문학> p86


다른 사람의 선행을 보면

나의 착한 점을 살피고,

악행을 보면, 나의 악한 점을 헤아려라

-자신을 성찰하고 또 성찰한 안희와 정자


<명심보감인문학>p183


아무리 배워도 부족하다 생각하고,

이미 배운 것은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라

-공자가 성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두 가지 이유


<명심보감인문학> p186


부지런히 배우는 네 가지 방법:

박학, 독지, 절문, 근사

-학문의 나침반이 되는 「논어」와「중용」의 공부법


<명심보감인문학> p189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동료가 없다

-공자가 말하는 관직에 들어서는 사람이

알아야 할 도리와 방법


<명심보감인문학> p205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안락선생' 소강절이 말하는 심법의 요체


<명심보감인문학> p283


동양인문학은 어떻게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가

<명심보감>을 동양인문학의 정수를 모아놓은

최고의 고전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사기, 논어, 주역 등은 물론이고,

공자가어, 소학, 성리대전 등까지 다루고 있어

동양 고전의 도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동양인문학은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명심보감>을 통한 인문학,

<명심보감인문학>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가까이하고

찾을 수 있는 귀한 보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더불어 정겨운 추억이 되살아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준

이번 책 <명심보감인문학>

종종, 나의 삶의 여정 가운데

꺼내어 볼 문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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