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우리는 혼자가 되었나 - 시스템이 붕괴된 한국 사회의 아찔함을 읽다
이정국.임지선.이경미 지음 / 레디셋고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점수 : 7 / 10
<한겨레신문>의 기획 기사 모음집이다.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리고 적절한 글솜씨가 없어서 기고조차 넘볼 수 없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취재했다. 일반 대중의 의견을 싣는다는 오피니언 면조차도 소외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성 때문에 시작했단다. 참으로 대견한 일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얼마나 힘든지 모르거나 신경 쓰지 않으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처지를 이 책은 절절하게 전달해준다. 감정노동자, 정화조 청소 노동자, 고졸자, 학업포기자, 인턴사원, 워킹맘, 직장 왕따, 동성애자, 언론보도 피해자, 자살자 유가족, 지하 거주자, 희귀병 환자, 연탄 난방 가구, 독거노인, 문해교육자, 각방 부부, 결식아동, 저소득층 비만 아동, 비유럽권 출신 유학생, 벽지마을 주민, 보육원 아이들이 그 대상이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회는 순환하고 있어서 어느 한 구석의 고통은 돌고돌아서 사회 전체를 병들게 만든다. 그것을 미연에 예방하려면 사회의 본 모습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불편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3부 후기에 저자가 쓴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여러 분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세상이 얼마나 더 많이 남아 있을까 싶어 마음이 무겁다." 읽으면 좋을 양서(7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