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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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물림인 주인공은 친구들을 떠나 크레타섬에서 광산을  경영할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길로 떠나는 날, 주점의 한구석에서 알렉시스 조르바를 만나 함께 크레타 섬으로 들어간다. 주인공은 그를 만나 헤어지고, 그의 작별 인사를 듣기까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생생한 존재로서의 조르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서모임에서 읽자고 해서 ( 할수 없이 ) 시작한 책. 그나마 다행인건 좋아하는 번역가인 이윤기 선생님의 번역이어서 잘 읽어 나갈수 있었다는 점이랄까. 쉬운 이야기도 아니고, 현대의 여성으로는 순전히 ˝ 대상˝ 으로만 존재하는 여성 등장인물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르바라는 정말 뭔가 살아있는 힘의 결정체 같은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게다가 꾸미지 않고 던지는 말들은 마치 나이드신 분들이 수많은 곡절을  겪으면서 생각했던 농익은인생의  진실들을 우연히 듣는 기분들어서 뭔가 짜릿하기는 했다. 

어쩐지 김동인이나 김유정의 장편 소설 하나 읽는 기분이 들었던건 이윤기씨의 옛투를 살린 번역 때문이었을까, 

성인들에겐 당연 추천할만하고, 적당히 어린 친구들( 중학교 정도 ) 에게도 괜찮겠다 싶지만, 여자아이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듯. 물론 충분한 이해를 해야 한다고 한다면 역시 어느정도 나이가 먹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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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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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다양한 산문들을 모아 놓은 책. 
내 경우는 김연수 작가의 글의 시작이 소설이 아니었다. 산문을 먼저 시작했는데, 이작가의 글이 읽을때마다  정말 생생하게 닿았다. 살짝 위트가 있는데, 약간 냉소적이면서도 단단하다. 

이 책의 상당수는 달리기나 마라톤에 대한 작가의 감상이나 소회에 대한 글들로 채워져 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마라톤에 대한글을 엄청 읽어온 결과ㅡ  ( 당연하지만 ) 하루키의 달리기와, 김연수 작가의 달리기는 분명히 아주 다르다.  그리고 어느쪽과 함께 달리고 싶나고 묻는다면 역시 김연수 작가 쪽일까나. 

역시 나는 이분의 " 일단 열심히 한번 조금이라도 해보는거다, " 이라는 주의가 너무 마음에 든다. 일단 해보면 실수를 하던, 성공을 하던, 할까말까 고민하는 순간보다는 더 성장하기 마련이니. 

솔직히 소설은 아직 보질 못했는데, 산문을 꼭꼭 씹어 읽다보니, 소설도 정말 마음에 들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어보시길. 산문에는 개인 취향이 있을수 있겠지만, 적어도 자기개발서보다는 더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많을거라는건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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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2
스티븐 킹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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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영화로 더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표정은 한번 보면 잊혀질수 없지. 

책도 나와본적이 있지만 현재 슬럼프에, 학교에서 쫓겨난 잭 토런스.  먹고 살기 위해 가족들을 이끌고 거물인 같은 알콜 중독 친구에 도움으로 30년된 오버룩 호텔의 겨울 한정 관리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알수 없는 일이 계속 생기고 이 호텔에 더이상 머물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지만,  정신적으로 아슬아슬한잭은 지나칠 정도로 총명한 아들 대니와 무기력한 아내 웬디를 위험에서 구할수 없었다. 

스티븐 킹은 좋아했지만, 그의 가장 인기작들은 사실 좀 겁도 나서 도망다녔었다. 말하자면 샤이닝과 켈리를 살짝 비켜서 빙둘러 들어갔달까. 하지만 삼십년만에 후편도 나왔다고하고, 세상 무서운거 없어진 나이가되고 나니, 이젠, 읽을수 있겠다 싶었다. 두권을 정신 없이 빠져서 - 나야말로 오버룩에게 홀린 기분이 들었다.-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아,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뭔가 엉성한 기분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중간 중간 플롯이 찰싹 찰싹 이야기에 달라 붙어서 마지막에 이르렀을땐, 이거 이야기 어디서도 허투로 흘러 간데가 없었구나, 하고 감탄했다. 

뭐랄지, 이제서야 읽어서 할말은 없지만, 역시 읽어 보심이 그 이름값을 이해할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싶다. 

덧. 잭 니콜슨의 "잭" 은 정말 퍼팩트 싱크로였다. 그냥 잭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읽으니 제대로 몰입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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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8-1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니콜슨의 샤이닝은 봤는데 이게 스티븐 킹의 원작인줄은 몰랐어요.

LeonaLee 2015-08-13 10:25   좋아요 0 | URL
영화은 영화적인 각색이 좀 되어서 다른 부분이 많답니다.
 

북플의`마니마`선정은 어떻게 점수로 매겨서 정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 마니아라는 호칭이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헤밍웨이 보다 미미 여사의 마니아 숫자가 많다는건 일본 소설이 역시 이 나라에서 인기라는 의미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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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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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 좋아하는 이즈쓰 헤이시로 양반과 그의 조카 유미노스케군이 나오는 이야기로, 어떤 노숙자 같은 남자가 칼로 대각선으로 베인 시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건의 현장에서 시신을 골똘히 지켜보던 노선사는 중얼 거린다. " 원한이야" 그리고 얼마뒤, 한 약방의 주인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당한채 자신의 방안에서 발견된다.  


그 흐름이 꽤나 구체적이고 공감되는 바람에  엄청난 강도로 몰입될수 밖에 없었다. 책을 잡고 나서는 절대 손을 놓지 못할 정도였다. 상권은 쉬엄쉬엄 2일정도 걸려 보았는데, 하권은 오늘 오전 잡고 나니, 절대로 손에 놓을수 없어서 그자리에서 끝까지 볼수 밖에 없었다.  

늘상 말했던것 같지만, 에도 시리즈는 일본의 17세기 즈음을 배경으로하고 있지만, 그 사람들간의 갈등은 현재의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언제나 책의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신분 같은걸 따로 정리해둬야 하는  수고가 들기는 하지만 그 순간이 넘어가면 그냥 그 사건에 들어가 버리게 된다. 뭐랄지...기꺼이 그런 수고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할까나. 

일본 소설에  나름 익숙하신 분이라면, 미야메 미유키의 팬이라면, 절대 넘어가지 말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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