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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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쉬임없이 달려온 안나 카레니나가 드디어 끝났다. 

고위관리인 알렉세이 안드산드로비치 카레닌의 아내, 안나 아르카디예브나는 우연히 기차역에서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라는 젊은 장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인생은 원래의 궤도를 이탈한다. 한편 그 브론스키를 흠모하고있으며 그가 자신에게 청혼할 것임을 기대하고 있는 키티 쉬체르바스키는 고지식한 콘스탄틴 드미트리우치 레빈의 청혼을 거절한다 


고전이고 대작이라는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완역본은 세권이라는 엄청난 분량과 아주 기피하는 연애장르라는 ( 그것도 파국이란 스포를 상식으로 알고 있는 ) 안나 카레니나를 읽게 된건 정말 100% 강제였다. 함께 하고 있는 독서 클럽에서 보기로 했기 때문인거지. 

제대로된 사랑을 알지 못했던 안나 카레니나가 ( 원래 유부녀의 바람에는 남편의 무심함이 필요충분 조건인고로 ) 아름다운 젊은이의 애정공세에 넘어간것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초반, 소설에 대해, 그녀가 ' 그 소설속으로 들어가고 체험싶다'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그녀가 아니 넘어간게 아니라 스스로 움직인게 맞구나, 싶어졌다. 
사족처럼 들어간 키티와 레빈 커플은... 음.. 너무 모범적이고 사랑스러워서 진자 이상적인 커플이라 나같이 삐딱한 사람은 그완전함에현실성을 절대 느끼지 못했지만,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티의 치열한 사랑은, 설득력이 제대로 느껴지고, 두사람의 행동과 생각이 시간을 넘어 이해가 되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두 메인커플을 공감할수는 없었지만. 

세권이라는 엄청난 진입장벽을 뺀다면 읽을가치는분명 있었다. 단순하게  제인 오스틴으로 기억했던 19세기( 엄밀히는 제인 오스틴이 죽고 나서 톨스토이가 태어냈으니 세월은 다르지만 )가 좀더 폭넓게 이해되는 것도 좋았고. 

읽어 보심이 좋겠지만, 궁금하지만 길다고 요약본을 읽는 절대 우를 범하지는마시길. 절대 표면적인 불륜 남녀 상열지사가 전부인 책은 아니니까. 한가지 더. 이거 읽는다고 들고 다니면 나름의 지적 허영이 충독되는 순간을 맛볼수 있을 겁니다. 다들 오오.. 대단한걸, 이라고 해주더라구요, 


덧. 책으로 들어가기 전에 안나 카레니나의 세가지  '비비안리, 소피 마르소, 키라 나이들리' 를 보고 시작했는데, 결론적으로 제일 이미지와 맞았던것은 비비안리. 만약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할수 있었다면 어울렸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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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10-06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도 세 여배우의 안나 카레니나를 다 보았어요. 비비안 리는 흑백필름속에서 가장 아름답고 안나다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