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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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2007년도 작품.

육식을 거부하다가 마지막은 나무가 되겠다며 음식을 거부하는 영혜의 이야기를 그녀의 남편,언니인 인혜 그리고 인혜의 남편의 관점으로 각각 이야기 해준다.
서술자를 달리한 것은 단순히 관점의 차이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무,혹은 식물이 되고 싶어했던 영혜의 모습이 각각의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알려 주어야 한다고 작가가 여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육식으로 대표되는 폭력,살생을 주인공이 거부하면서 또 폭력을 당하고 그로 인해 더 격렬하게 육식을 거부하고 궁극적으로는 아무도 해하지 않는 나무가 되려하는 일련의 이야기는 생생하고 다소 충격적이다. 범죄소설에서 언급되는 비슷한 이야기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그 상황의 구체성 혹은 익숙함때문에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애프터 다크를 보고 난 이후라서 그런지 두 자매가 안과 밖으로 호응한다는 이미지를 떨칠수가 없었다.

문장이 간결하고 흐름이 유려하게 이어져서 한번 잡으면 바로 끝을 볼수 있을 정도다. 담담한 서술인데도 인물의 감정에 즉각 이입되는 나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좋은 책이지만 내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으려면 좀더 마음이 단단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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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다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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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아름다운 미소녀인 아사이 에리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동생 마리를 둘러싼,밤 11:56부 터 다음날 6:52 까지의 이야기 이다.

일본 발표는 2004년이었고 한국에는 2015년에 발행되었다. 내가 구지 이 년도를 되짚는건 읽으면서 너무 예전작품같다,혹시 쓰여진건 1Q84 이전이 아닐까...? 하고 막연히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름답고 무기력한 여자와 활발하면서 생기넘치는 여자의 대비는 그의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너무 익숙한 지라.

나쁘지는 않았지만 구지 찾아서 볼만한 느낌은 아니었다는. 물론 하루키 선생의 마니아라면 읽으셔야 하겠지만.



덧 ) 이전에 동일 작품이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고 알려 주셨다. 그 제목으로는 본 기억이 나서. 책장을 뒤졌더니 .... 세상에 집에 있다... 어머... 나 이 작품이 익숙한건 내가 한번 읽어서 였던 ... 거다 .... 이 좌절스러운 기억 같으니. 읽고 나서도 전혀 기억이 없는걸 보면 어지간히 그때도 인상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비겁한 변명 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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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6-1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둠의 저편>이란 제목으로 2015년 이전에 출간되었었습니다ㅎ

LeonaLee 2016-06-12 22:06   좋아요 0 | URL
제가 몰랐었네요 .. 말씀하시는 제목을 보니 어쩐지 익숙해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기발한 과학책 - 누적 조회 수 5억 뷰 최고 인기 과학 유튜브 채널 ASAP SCIENCE
미첼 모피트.그레그 브라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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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과학 입문 동영상을 활자화 해서 구성한 책.
재미있는 질문과 발랄하고 간결한 대답이 읽기편리하다. 간단한 과학입문서로는 훌륭하만 지나칠 정도로 간결하다.
한개 챕터를 (성적인 내용 ) 제외하면 초등학생도 능히 읽을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을 수준이 초등학생이라면 이 책이 유치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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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올리버 색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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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가 1974년 노르웨이의 하르당게피오르드쪽에서 소에 쫓겨 다리를 다친 이후에  두 다리로 다시 걸을때 까지의 그의 투병기. 그의 자서전인 온더무브에 의하면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나서도 엄청 오랜기간 동안 계속 수정하다가 겨우 10년만에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 고 한다 ) 


7장에 걸처서 사건의 진행과 치료의 진행을 차분히 짚어주면서, 의사로서 환자가 되었을때의 정반대의 상황을 직면해서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재활원에서의 생활과 자신의 만성질환자들의 이야기를 교차로 언급하면서, 신경과 전문의라는 자신의 특수한 상황을 녹여낸 새로운 차원의 투병기를 완성해냈다. 


몸을 깁스한다는 등의 경험이 거의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는 명확히 알수 없어 피상적으로 이해할수 밖에 없다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역시 인상적인건, 올리버 색스 박사가  환자의 처지가 되고 나서는 일종의 역지사지가 되어 좀더 환자를 생각하게 되는 부분일것이다. 이렇게 환자의 기분을 제대로 이해해보려고 하는 의사가 우리 곁에도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기분이 들었다는. 어째 내가 삐딱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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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의 섬 - 올리버 색스가 들려주는 아주 특별하고 매혹적인 섬 이야기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이마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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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가 거주민들의 상당수가 전색맹인 섬들을 돌아다니며, 섬사람들과 교류하고, 섬들의 자연에 대해서 겪은 일을 쓴, 일종의 기행기. 


솔직히 고백하자면 ( 올리버 색스도 살짝 그런 뉘앙스를 풍겼지만 )  눈먼자의 도시마냥, 상당수의 주민이 다 색맹이라던가 그래서 정상인이 이상한 그런 상황, 이런걸 예상했다. 그 당시 (1990년대 초반 )에는 섬 자체의 고립성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라, 외지인도 섞이는등으로 많은 수의 색맹인이 없었던 것이 좀 아쉽다면 아쉽달까. 물론 육지보다는 그 비율이 명확히 많았던 것은 그 당시에도 분명한 사실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것은 -물론 숫적인 많음도 있지만 - 전색맹인 사람들이 그렇게 이상한 취급을 받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극도의 통일성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였다면 조금 다른 그들에게 어떤 취급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전반부의 색맹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후반부의 올리버 색스 선생이 너무 사랑하는 소철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도가 떨어져서  좀 심드렁 해졌다. 그 부분 정도가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덧.솔직히 이책도 그렇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도 그렇고, 삽화나 표지의 일러스트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 책은 일마에서 개정판으로 나오고 있다. 표지 일러스트가 비슷한데 미묘하게 달라서 같은 일러스트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같을 가능가능성도 무척 높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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