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진화˝의 관점에서 설명한 책. 호모 사피엔스종이 다른 종을 누르고 지금껏 살아남은 것은 무슨 대단한 목적이나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환경에 맞은 종이 살아남았던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 보다 생존에 유리해서 이지,그게 궁국의 목표가 아니라는 의미다.인간의 행복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쾌락`과`사회성`으로 둘다 사피엔스종의 생존에 기여한 바가 큰 것들이다. 쾌락은 생존과 번식에 직결되는 성욕과 식욕에 영향을 받으며 ,사회성 역시 사피엔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했다. 결론적으로행복의 핵심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어딘가 강의에서 이 책에 대해 듣고 찾아 읽은 책이다. 읽고나니 뭔지 인간이 별것 아닌 존재고 행복이란 개념도 뭔가 엄청난게 아니라는 통쾌함과 일종의 위로를 전해주는 책이랄까. 사피엔스-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 등과 같이 보면 좋을듯하다는. 뭔가 머리에 착착 정리되는 기분. 읽은 보람이 있도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생사가 오가는 응급실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정리하여 모은 책. 책의 내용이 궁금하던 차에 모 예능 방송에서 강의 (?)하는 모습을 보고 봐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그가 기술하는 일화는 (당연하지만 ) 거의 모두다 기구하고 ,그의 일상은 항상 피곤하게 그려진다. 특히 환자가 죽고 사는 것이 의사의 한순간의 판단의 차이 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언급할때는 나 역시 한번더 곱씹어 읽어 보았다. 뭐랄지. 죽으려고 마음까지 먹었던 사람이 어떻게든 사람을 살리려는 사람이 되고, 그 응급실의 엄청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대단하고,그 글의 퀄리티가 아마추어 이상은 되는것도 놀랍다. 그래서 더 나는 남궁인선생의 다음책이 궁금하다. 어쩌다 한번은 가능하겠지만 계속 (소설) 책을 내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슬쩍 말해주었던 무라카미 선생의 글쓰기 이야기가 생각 났다. 다음 글 모음집이 또 나올수 있울까..?
미미 여사님의 학원 미스테리. 사립 세이카 학원 중학교 3학년은 재난 대비 훈련으로 하룻밤 학교에서 묵는 체험캠프를 진행한다. 이 캠프가 있던 날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이사건의 당사자인 아이의 부모가 고용한 탐정인 스기무라는 학교조사를 위해 갔다가 선생님 쪽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 일본작가의 소설인데 탐정이 일을 조사해 나갈 수록 드러나는 학교와 선생 그리고 학생과의 관계와 상황이 어찌나 한국과 다르지 않은지. 짧기도 했지만 몰입해서 엄청난 속도로 읽어 버렸다. 결국 이책의 전편이라고 하는 솔로몬의 위증을 읽기 시작해버렸다.
김중혁 작가의 장편소설. 스탠딩 코메디언인 송우영은 어머니가 남긴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가 이 일영이라는 사람에게 쓴,보내지 못한 편지를 발견한다. 이 편지를 제 주인에게 보내려다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형의 존재와 동시에 우주에서의 실종을 알게된다. 내가 좋아하는 김중혁 작가의 글은, 일상같은 비 일상을 시침뚝떼고 시전하고, 이야기를 가볍게 풀지만 경박하지 않고,뭔가 어색해 하는데 아닌척 천연덕스럽다. 이 이야기도 전후 설명 없이 시침뚝떼고 한국인 우주비행사이야기를 해주고 어색해하면서도 사랑이야기를 하고, 코메디클럽에서 농담하듯 말을 하는데 그 이야기가 가볍지 않았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하는 질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대답은 수십번 곱씹어 보았다. 글쎄, 나는 나의 무엇을 영원히 남기면 좋을까. 덧, 이일영이 우주로 사라지는 모습은 그래비티에서 죠지 클루니가 사라지는 모습이 겹쳐졌다. 영화에서 그 순간 울었었다. 하나더. 메모리형태가 아니라 전파의 형태로 가야 이일영에게 제대로 닿는게 아닐까.. 하고 마지막 순간 엄청 고민했다는.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도.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묘한 자살사건을 일으키는 19세의 해롤드는 영구차를 몰고 장례식에 가는 취미가 있다. 어느 장례식에서 모드라고 불러달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만난 해롤드는 주변 사람들과 다른 엉뚱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드가 좋아진다. 그리고 그녀의 80세 생일에 이벤트를 계획한다. 연극을 유투브에서 먼저보고 내용이 궁금해 져서 읽어본 책이다. 모드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여자가 15세의 여성이라면 이 이야기는 환타지가 되었겠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인물이 80세 먹은 할머니여서 그 행동이 뭔가 (내게는)당연하게 느껴졌다.80세라면 어떤 사연이 없었겠는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죽기 시작했다는 모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덧. 모드를 해롤드가 ˝여성˝으로 느꼈다는게 내게는 반전이라면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