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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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다."


나의 기억을 보라

어린시절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가 안네의 일기에요. 책을 좋아하지 않던 그 시절 왜 안내의 일기에 빠졌던건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을 읽으며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안네의 일기에 푹 빠진 전 안네를 따라 하겠다며 일기장에 이름도 지어주고, 매일 있었던 일들을 대화형식으로 기록하기도 했었어요. 너무 어렸기에 안네의 모든 상황들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안네가 무척 힘든 시간을 강하게 잘 버텨냈구나 라느 생각을 했었던거 같아요. 성인이 되기까지 안네의 일기를 여러차례 다시 읽었어요. 읽을때마다 전해지는 감동은 오~래 기억에 남았고 여전히 책장엔 안네의 일기가 자리잡고 있어요. 이후 읽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나무 상자 위의 소년' 은 또 다른 감동을 전해 주었어요. 안네의 일기를 통해 홀로코스트라는 걸 알게 됐고 이후 관련된 책들을 가끔 찾아 읽었어요.


이 책은 다른 방법으로 당시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책이에요. 그의 나이 15세가 되던 해 5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이 된 엘리 위젤, 그는 가스실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지만 가족 모두를 잃게 되고 프랑스의 한 고아원에 보내져요. 홀로남은 엘리 위젤은 좌절과 포기라는 단어 대신 공부를 선택해요. 덕분에 그는 기자, 교수, 작가, 인권운동가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게 됐고 198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죠. 이 책은 엘리 위젤이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강의 내용들을 주로 담고 있는 책이에요. 그의 조교로 활동했던 아리엘 버거가 쓴 자신의 기억속 엘리 위젤을 기리는 책이라 보면 맞을듯 해요.


아리엘 버거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재혼자 소개로 엘리 위젤을 소개받게 되죠. 이후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요. 그가 쓴 책들을 찾아 읽으며 자신이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찾아갔던 아리엘 버거는 대학진학을 고민하던 당시 엘리 위젤이 교수로 있는 대학을 선택해요. 그리고 2학년이 되어서야 그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죠. 그의 수업 속 있는 듯 없는 듯 한 그에게 엘리 위젤 교수는 조교 자리를 제안하지만 아리엘 버거는 이스라엘 행을 예정에 두고 있었기에 고민을 해요. 결국 예정대로 자신이 선택한 곳을 향하는 아리엘 버거. 떠나면서도 아쉬움을 교수님께 글로 전해요. 선생님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엘리 위젤 교수는 기다리겠다 말을 하고, 겉치레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내심 기대감이 있었던 아리엘 버거는 몇 해 후 교수님의 진심을 알게 되죠. 2003년 아리엘 버거는 정식으로 엘리 위젤의 조교가 됐어요.


이 책을 읽기 전 당연히 이 책엔 홀로코스트의 경험담이 가득할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에선 그런 내용들 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교수님의 강의가 한가득 담겨 있었어요. 마치 대화를 하듯 토론의 형태로 진행되는 그의 강의를 읽다보니 저 자신도 마치 강의를 듣고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마치 다른 종류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란 책을 읽고 있는 듯 느껴졌어요. 기억에 남는 내용도 많고, 감동적인 내용도 있고, 읽을 거리들과 생각의 꺼리가 넘쳐나는 책이었어요. 누군가 지금 당장 읽어볼 괜찮은 책 한권 추천해 달라 말을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을만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이 책을 소개하는 저의 글솜씨가 좋지 못해 저의 지금 감정들을 모두 글에 담지 못한다는게 아쉬울만큼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추천! 또 추천!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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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법 - 10배 속도로 읽고 요점만 기억하는
사카모토 우미 지음, 김선숙 옮김 / 시원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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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틈나는 대로 하루 한 권 책을 읽는다!


하루 한 권 독서법

시간은 제한적이고 읽고싶은 책이 많은 요즘 책을 좀더 정확하고 빠르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물론 몇해 전에 비하면 속도가 현저히 늘어나긴 했지만 만족스럽진 않거든요. 물론 속도 만큼이나 책의 요점을 파악하며 읽는게 중요 하기에 독서법에 관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책 제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런 책을 만났어요. 더 많이 읽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하루 한권이 딱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 목 차 ]

제1장 : 99퍼센트의 사람들이 하는 비효율 독서법

제2장 : 에센스 리딩 기술 8가지

제3장 : 4단계 수준별 독서법

제4장 : 책을 효율적으로 고르는 7가지 기술

제5장 : 기억을 뇌에 새기는 최강 인풋법

제6장 : 읽는 것만으로 끝낼 수 없다! 사람들과 연결되는 독서술

제7장 : 독서한 사람만이 도달하는 세계


'에센스 리딩' 에 필요한 8가지 기술 [47쪽]

1. 차례에서 책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파악한다.

2. '프롤로그' 와 '제1장' 은 이해할 수 있는 속도로 읽는다.

3. 책제목과 관련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는다.

4. 굵은 글자는 반드시 읽는다

5. 사례는 대강 훑어본다.

6. 항목별 '요점' 을 확인한다.

7.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표시한다

8. '에필로그' 를 가볍게 확인한다.

작가는 일을 하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주5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그 기록들을 꾸준히 남기고 있고요. 늘 책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독서 속도와 독해 효율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독자적인 방법을 개발하게 된거죠. 책에서 중요한 내용은 20%에 불과하다 말을 해요. '에센스 리딩' 을 통해 그 20%에 집중해 독서시간을 줄이자는게 이 책의 요점이 아닐가 싶어요. 자신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파악을 한 후 책을 고르는 방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해요.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에센스 리딩기술' 을 이용해 책을 읽으면 되는거죠.


책을 구지 끝까지 읽으려 하지 않아도 되고, 한번에 꼭 한권의 책만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읽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책을 만나면 그만 읽어도 되고요. 남들 다 읽어보라 말하는 고전을 구지 찾아 읽지 않아도 되요. 우선은 책과 친해지는게 중요하죠. 저 역시 책보다 영상을 좋아했던 시기에 책과 친해지기 위해 아이들 책을 읽곤 했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을 많이 만난 이후 자연스럽게 성인 책으로 넘어갔고 지금은 제법 많은 책을 읽고 있죠. 그것도 정말 재미있게요.


제가 경험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책에서 소개되는 책을 읽는 방법들중 제가 책을 읽을 때 하는 방법들이 많아 정말 신기하게 느꼈어요. 책을 자주 읽다보니 나름 생긴 노하우? 라 생각했었는데, 정리된 책을 보니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제가 활용했던 방법들보다 더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많았어요.


언뜻 읽다보면 책을 그냥 대충 읽으라는 말로 들리기도 하더라고요. 책에 중요한 내용은 20%밖에 없다, 그러니 다른부분들은 그냥 흘려 넘겨라! 책을 읽을 때 읽다 모르겠으면 덮어라! 지루하면 덮어라!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골라 읽어라! 고전은 구지 읽지 않아도 된다! 등 말도 안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기도 설명까지 읽고 넘어가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많은 책이 되겠더라고요. 물론 읽다보면 그런 오해는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덕분에 책을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어요. 책을 펼치면 끝을 본 후 덮어야 한다는 생각에 때론 다른 책을 손에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생각 역시 털어낼 수 있었어요. 물론 여러권을 한꺼번에 읽기도 하지만 나름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나봐요. 그 생각을 덜어내니 묵힌듯한 체증이 사라지는 듯 하더라고요. 독서법에 대한 편견을 떨쳐낼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앞으론 좀더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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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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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러시아 현대 여성의 야망과 사랑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티끌 같은 나

러사이 현대문학은 처음 읽어본거 같아요. 그래서 더 낯설게 느껴진 듯 해요. 한편의 장편 소설이 담겨있을 거라 생각하며 책을 골랐는데, 정말 오랜만에 중단편 소설을 만났어요. 긴~ 소설도 참 좋아하지만 짧은 시간 집중해 읽을 수 있는 중단편 소설도 괜찮더라고요. 특히 요즘처럼 자투리 시간 내기조차 힘든 시기엔 짧은 글 여러편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어요. 하지만 이 책이 저를 더욱 잡아 끈 이유는 자기 방식으로 자기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평범한 여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었어요.


[ 차 례 ]

티끌 같은 나 / 이유 / 첫 번째 시도

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 어느 한가한 저녁 

'티끌 같은 나'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10대 후반의 안젤라 라는 아가씨에요. 안젤라의 엄마는 알콜중독으로 교직에서 쫓겨나 소를 돌보는 일을 해요. 안젤라의 아빠는 한때는 일이란 걸 했지만 언제부턴가 술에 쩔어 하루하루를 보내요. 그런 엄마아빠에게 어느날 갑작스럽게 안젤라는 모스크바로 떠나겠다 통보를 해요. 그런 딸을 위해 쥐어줄 돈 한푼 없는 엄마는 모스크바 출신의 옆집 여자에게 돈을 빌려 안젤라에게 쥐어주죠. 그렇게 안젤라는 모스크바로 떠났고 돈을 빌려 준 여자의 집에 묵게되요.


안젤라가 머문 집의 주인의 이름은 키라 세르게예브나에요. 안젤라는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키라의 도움으로 '스타 팩토리'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요. 인생이 생각한대로만 진행된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이 녹록치 만은 않다 느끼게 되요. 공정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안젤라는 다시한번 키라의 도움을 받아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요. 하지만 프로듀서는 스타가 되려면 좋은 목소리와 가사, 작곡, 녹음을 위한 돈이 필요하다 말을 해요. 무일푼이다 싶게 모스크바에 온 안젤라에겐 모두 없는것들이었어요.


이후 안젤라는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요. 늙은 노파를 돌보기도 하고, 다른 집 살림을 대신 해주기도 하는데, 안젤라는 무슨 일이든 참 잘해요. 꼼꼼하고 깔끔하고 거기에 요리솜씨도 좋아 사람들이 만족감을 느끼죠. 레나의 집에선 제법 오래 일을 했는데 그녀의 남편인 니콜라이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본 레나가 도둑으로 몰아 그녀를 내쫓고, 안젤라에게 관심이 있던 니콜라이는 혼자 살고 있는 집으로 그녀를 들이게 되요. 처음엔 집안일은 해달라는 목적이었지만 이내 둘은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죠.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50대의 니콜라이와 이제 20대가 되려 하는 안젤라. 안젤라에게 빠진 니콜라이는 별거 후 안젤라와 살면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많은것들을 안젤라에게 해줘요. 물질을 바라고 니콜라이를 만난 건 아니지만 안젤라도 니콜라이의 호의를 딱히 부담스러워 하진 않아요. 안젤라를 사랑했던 니콜라이, 하지만 안젤라에게도 가슴뛰는 사람이 생기게 되죠. 니콜라이로부터 받은 모든걸 두고 나가겠다 마음이 들만큼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사랑. 니콜라이가 레나에게 아픔을 줬듯 안젤라도 니콜라이에게 아픔을 준채 떠나버린거죠.


니콜라이는 배신의 아픔을 술로 견디다 결국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안젤라 역시 함께 떠난 사브라스킨에게 배신을 당해 혼자가 되요. 하지만 니콜라이와 다른점이 있다면 그녀는 떠난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자신의 모든 걸 잃고 모스크바에 올라왔을 당시처럼 모든게 리셋된 삶으로 돌아가지만 그녀는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죠.


당시의 여자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선택한 안젤라 뿐만 아니라 나머지 중단편의 작품 들 속 여자들 또한 자신의 삶을 이겨내고 헤쳐나가며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당찬 여자들이었어요. 이 책이 써진 당시는 가부장적이고 여자의 틀이 확고한 시대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그 여자들의 삶 이라는 한계를 깨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어요. 작가에게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 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작품들이었어요.


초반엔 너무도 사실적이고 평범한 모습들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책에 빠져들게 되더라요. 투박하고 무뚝뚝한 소설속에서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의 등장에 공감대가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평범한 여성들이 주인공이라 더 편하게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소설책 이란 느낌 보다는 누군가의 에세이를 엿보는 듯 느껴지기도 했어요. 러시아 문학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분들중 부담감이 커서 읽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러시아문학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부담감도 없고 공감도 되고~ 조금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책이기에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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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루어지는 러브 노트 틴틴 로맨스 시리즈 6
한예찬 지음, 고아라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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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대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 / 틴틴 로맨스 시리즈 6


사랑이 이루어지는 러브 노트

틴틴북스에서 나오는 틴틴 로맨스 시리즈 여섯번째 책을 만났어요.

지루한 방학을 보내고 있는 딸 아이를 위해 고른 책이었는데, 제가 먼저 읽어보게 되었어요.

책을 읽다보니 문득 딸 아이는 좋아하는 이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는지 무척 궁금해 지더라고요.


이제 막 고1이 된 승혜는 대학이 목표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스스로 선택 했어요.

대학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위한 선택을 한 승혜. 그렇게 가게된 학교가 정보산업고 뷰티아트과에요.

현재의 목표는 헤어디자이너인데 자기 자신을 꾸밀줄 아는 참 예쁘고 건강한 소녀더라고요.


새학기가 시작하고 승혜가 좋아하는 걸그룹에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요.

중학교 친구에게 연락해 함께 콘서트에 가자 말을 하지만 일반고에 진학한 친구들은 시간을 내는게 쉽지 않아요.

결국 혼자 콘서트를 가게 된 승혜. 두시간 반 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나오는데,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남자목소리가 들려와요.

같은 학교라 반가워 말을 걸었다는 남학생은 외식조리과의 은우였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같은 동아리 라는 걸 알게되고, 동아리 모임 날 은우를 다시 보게되요.


생각보다 심한 몸치인 은우는 춤을 잘 추진 못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노력파였어요. 그런 은우에게 눈길이 가는 승혜. 그런데 승혜의 친구인 예나가 '러브노트' 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요. 빨간 하트가 그려진 노트에 좋아하는 이성의 이름을 빨간 쓰면 고백을 받게 된다는 거였어요. 바로 실천에 옮긴 승혜. 이후 승혜는 마치 노트가 마법을 부린 듯 은우의 고백을 듣게 되요. 소심한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해 동아리에 들어왔던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단 승혜에게 관심이 있어 춤추는 걸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댄스동아리에 들어왔었던 거죠. 서로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된 둘은 첫 데이트를 하게 되고, 서로를 바이올렛 공주, 사파이어 왕자라 부르며 예쁜만남을 이어가죠.


은우가 처음 고백했던일, 첫 데이트 등을 승혜는 일기를 쓰듯 러브노트에 기록했고, 가장 친한 친구인 예나에게 이를 보여주기 위해 가지고 나가요. 예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쇼핑몰을 향하던 승혜는 그만 사고를 당하게 되고, 6개월이라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의 기억을 잊게되요. 예나의 기억은 중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때로 돌아가 있었고, 예나와 은우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게 된거에요. 병문안을 온 둘을 알아보지 못하는 승혜. 과연 6개월의 기억을 찾을 수 있을지...


정말 오랫만에 10대 아이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읽었어요.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해요. 혹시나 현재 좋아하는 이성이 있다면 러브노트의 전설을 한번쯤 시도해 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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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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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종족의 왕자 서로 다른 야망 하나의 운명.


에냐도르의 전설

최근 판타지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웹소설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판타지 소설이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이용해 웹소설을 자주 읽는 편인데, 읽다보면 확실히 스마트폰을 통해 읽는 것보다는 종이책이 좋다 느껴지더라고요. 많은 책을 가지고 다니기엔 전자책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여전히 종이책이 좋은걸 보면 전 아무래도 아직은 아날로그 감성이 많이 남아 있나봐요. 그렇게 이런저런 판타지를 찾던 중 이 책을 만났어요. 두께감이 있는 책이라 한권으로 끝나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에냐도르 시리즈더라고요.


4명의 군주가 각자의 지역을 다스리며 살아가고 있는 에냐도르대륙. 군주들이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세계의 모습이 달라져요. 가장 처음 동부의 왕자가 대마법사를 만나 자신의 성품중 불굴의 의지를 주고 화염을 다루는 능력을 받게 되요. 북부의 왕자는 잘생긴 외모를 주고 불에 저항할 수 있는 힘과 눈빛만으로 다른 종족을 굴복시키는 능력을 얻게 되요. 서부의 왕자는 자신의 감정을 주고 문스틸로 검을 만드는 능력을 얻게 되죠. 이제 마지막 남은 남부의 왕자. 대마법사는 용기를 주면 다른 이들에게 줬던 세가지 능력을 모두 주겠다 제안하죠. 그런데 남부의 왕자는 이를 거절해요. 이에 관심이 생긴 대마법사는 그에게 약간의 마력을 나누어 주고, 인간을 지키는데 사용하라 말을 해요. 그리고 싸움에 지치는 때가 오면 자신을 다시 찾아오라 말을 하죠. 이렇게 에냐도르에 4종족이 함께 살아가게 되고, 이들은 자신들이 대륙을 지배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해요. 오랜 전쟁으로 인간은 엘프족의 노예가 되고, 드래곤은 데몬의 노예가 되요.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덜덜 떠는 17~21세의 장남들. 그런 청년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엘프. 광장에 늘어선 사람들과 동물들 모두 긴장한듯 보여요. 청년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엘프 사령관은 앞으로 자신의 병사가 될 소년을 향해 한마디 하죠. "너." 한 소년이 선택되면 어디선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자신의 아들을 향해 뛰어가려 하죠. 매년 엘프 군대는 마을에 찾아와 피의대가를 요구해요. 그렇게 선택된 청년들은 군대라는 표현보다는 노예라는 표현이 더 맞을듯 해요.


이렇게 선택된 청년들 중 트리스탄은 고아에요. 이 마을에선 남자 고아들이 환영을 받죠. 이유는 하나, 자신의 장남을 대신할 또 다른 장남이 필요하기 때문 이에요. 트리스탄도 그렇게 카이 대신 군대를 가게 됐고, 그런 트리스탄을 보는 카이의 마음은 편하지 않아요. 그렇게 다 끝난 듯 보였던 상황 엘프 사령관이 새로운 소식을 전해요. 마력을 지닌 자를 알려 주는 이에게 밀 한자루와 양 세마리를 주겠다는 거였어요. 광장은 적막감이 돌고 모두가 침묵했지만 방랑자 투스틴은 마법사의 존재를 알고있다 말을 해요. 죽음의 위기에서 마법사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졌던 두스틴은 양세마리와 밀 한자루에 생명의 은인을 넘기려한거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야레드가 새총을 쏘고 주먹만한 돌멩이에 맞은 두스틴은 쓰러지다 그만 분수대 가장자리에 머리를 부딪쳐 즉사해요.


엘프들은 두스틴이 가리켰던 자리에 서있는 가족들 중 마법사가 누구냐 묻지만 그자리엔 이미 카이가 남아있지 않았어요. 결국 카이 대신 아그네스가 마법사로 지목되고, 돌맹이를 던졌던 야레드까지 모두 엘프들에게 끌려가요. 그러던 중 아그네스가 성폭행을 당할 상황을 맞이하게되고 이를 말리며 소란을 피운 트리스탄은 매질을 당해요. 아그네스를 위험에서 구할 순 있었지만 자신이 당하는 매질까진 어떻게 할 수 없었던거죠. 트리스탄의 상처를 마론이 치료해주는데, 그러던 중 마론이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알게되요. 아들을 선택한 부모 덕분에 아들인척 위장해 군대에 들어오게 된거였어요.


호흡이 빠르게 느껴지는 책은 아니었어요. 초반 설정과 함께 시작된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느리게 진행 되더라고요. 아그네스가 엘프의 성으로 끌려가고, 감옥에서 매일 죽었다 살아나는 마법사 엘리야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호흡이 아주 조금 빨라져요. 만날 듯 어긋나기도 하고,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기도 하며 결국 등장인물들은 한곳을 향해요. 각 종족들 사이에서 이단아처럼 여겨지는 파수꾼의 존재가 등장하고 이들이 무언가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 정도를 보여준 채 이 두꺼운 책이 끝이나요. 이 책을 덮은 후 여태 읽은건 설정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시작하지도 않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맛있는 음식의 향만 맡게하고 뚜껑은 닫아버린 기분? 이라 표현하면 맞을 듯 해요. 그래서 다음권이 너무 기대되요. '에냐도르의 파수꾼' 이 빨리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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