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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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종족의 왕자 서로 다른 야망 하나의 운명.


에냐도르의 전설

최근 판타지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웹소설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판타지 소설이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이용해 웹소설을 자주 읽는 편인데, 읽다보면 확실히 스마트폰을 통해 읽는 것보다는 종이책이 좋다 느껴지더라고요. 많은 책을 가지고 다니기엔 전자책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여전히 종이책이 좋은걸 보면 전 아무래도 아직은 아날로그 감성이 많이 남아 있나봐요. 그렇게 이런저런 판타지를 찾던 중 이 책을 만났어요. 두께감이 있는 책이라 한권으로 끝나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에냐도르 시리즈더라고요.


4명의 군주가 각자의 지역을 다스리며 살아가고 있는 에냐도르대륙. 군주들이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세계의 모습이 달라져요. 가장 처음 동부의 왕자가 대마법사를 만나 자신의 성품중 불굴의 의지를 주고 화염을 다루는 능력을 받게 되요. 북부의 왕자는 잘생긴 외모를 주고 불에 저항할 수 있는 힘과 눈빛만으로 다른 종족을 굴복시키는 능력을 얻게 되요. 서부의 왕자는 자신의 감정을 주고 문스틸로 검을 만드는 능력을 얻게 되죠. 이제 마지막 남은 남부의 왕자. 대마법사는 용기를 주면 다른 이들에게 줬던 세가지 능력을 모두 주겠다 제안하죠. 그런데 남부의 왕자는 이를 거절해요. 이에 관심이 생긴 대마법사는 그에게 약간의 마력을 나누어 주고, 인간을 지키는데 사용하라 말을 해요. 그리고 싸움에 지치는 때가 오면 자신을 다시 찾아오라 말을 하죠. 이렇게 에냐도르에 4종족이 함께 살아가게 되고, 이들은 자신들이 대륙을 지배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해요. 오랜 전쟁으로 인간은 엘프족의 노예가 되고, 드래곤은 데몬의 노예가 되요.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덜덜 떠는 17~21세의 장남들. 그런 청년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엘프. 광장에 늘어선 사람들과 동물들 모두 긴장한듯 보여요. 청년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엘프 사령관은 앞으로 자신의 병사가 될 소년을 향해 한마디 하죠. "너." 한 소년이 선택되면 어디선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자신의 아들을 향해 뛰어가려 하죠. 매년 엘프 군대는 마을에 찾아와 피의대가를 요구해요. 그렇게 선택된 청년들은 군대라는 표현보다는 노예라는 표현이 더 맞을듯 해요.


이렇게 선택된 청년들 중 트리스탄은 고아에요. 이 마을에선 남자 고아들이 환영을 받죠. 이유는 하나, 자신의 장남을 대신할 또 다른 장남이 필요하기 때문 이에요. 트리스탄도 그렇게 카이 대신 군대를 가게 됐고, 그런 트리스탄을 보는 카이의 마음은 편하지 않아요. 그렇게 다 끝난 듯 보였던 상황 엘프 사령관이 새로운 소식을 전해요. 마력을 지닌 자를 알려 주는 이에게 밀 한자루와 양 세마리를 주겠다는 거였어요. 광장은 적막감이 돌고 모두가 침묵했지만 방랑자 투스틴은 마법사의 존재를 알고있다 말을 해요. 죽음의 위기에서 마법사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졌던 두스틴은 양세마리와 밀 한자루에 생명의 은인을 넘기려한거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야레드가 새총을 쏘고 주먹만한 돌멩이에 맞은 두스틴은 쓰러지다 그만 분수대 가장자리에 머리를 부딪쳐 즉사해요.


엘프들은 두스틴이 가리켰던 자리에 서있는 가족들 중 마법사가 누구냐 묻지만 그자리엔 이미 카이가 남아있지 않았어요. 결국 카이 대신 아그네스가 마법사로 지목되고, 돌맹이를 던졌던 야레드까지 모두 엘프들에게 끌려가요. 그러던 중 아그네스가 성폭행을 당할 상황을 맞이하게되고 이를 말리며 소란을 피운 트리스탄은 매질을 당해요. 아그네스를 위험에서 구할 순 있었지만 자신이 당하는 매질까진 어떻게 할 수 없었던거죠. 트리스탄의 상처를 마론이 치료해주는데, 그러던 중 마론이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알게되요. 아들을 선택한 부모 덕분에 아들인척 위장해 군대에 들어오게 된거였어요.


호흡이 빠르게 느껴지는 책은 아니었어요. 초반 설정과 함께 시작된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느리게 진행 되더라고요. 아그네스가 엘프의 성으로 끌려가고, 감옥에서 매일 죽었다 살아나는 마법사 엘리야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호흡이 아주 조금 빨라져요. 만날 듯 어긋나기도 하고,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기도 하며 결국 등장인물들은 한곳을 향해요. 각 종족들 사이에서 이단아처럼 여겨지는 파수꾼의 존재가 등장하고 이들이 무언가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 정도를 보여준 채 이 두꺼운 책이 끝이나요. 이 책을 덮은 후 여태 읽은건 설정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시작하지도 않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맛있는 음식의 향만 맡게하고 뚜껑은 닫아버린 기분? 이라 표현하면 맞을 듯 해요. 그래서 다음권이 너무 기대되요. '에냐도르의 파수꾼' 이 빨리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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