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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sh - World On Fire
슬래쉬 (Slash)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미국출신의 하드록 밴드 "Guns N' Roses" 출신의 기타리스트 Slash가 2014년 발표한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서 Alter Bridge출신의 보컬겸 기타리스트 Myles kennedy,
캐나다출신의 베이스기타리스트 Todd Kerns, 역시 같은 캐나다출신의 세션드러머 Brent Fitz가
함께 해주고 있다. 모두들 Slash의 지난 두번째 앨범 "Apocalyptic Love" 부터 함께해서 그런지
멤버들 각자의 탄탄한 연주 실력외에도 팀 전체의 케미도 상당히 좋아보인다.
그럼 앨범을 플레이하면
Slash의 거침없는 기타속주로 시원하게 첫 포문을 연 뒤 Myles kennedy의 하이톤 샤우팅보컬이 인상적인
하드록넘버 "World On Fire" 로 시작한다. Bridge부분에서 펼쳐지는 Myles의 보컬 Echo와 Brent Fitz의
Foot Drum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조화는 그야말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점점 더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정점으로 인도해 줄 다음 곡은 "Shadow Life" 이다.
본 앨범에서 가장 대중성이 짙은 곡으로서 블루스 풍의 기타 인스트로를 거쳐 점차 연주의 속도를 높인 후
들려주는 후렴구의 박진감 넘치고 리드미컬한 Melody가 인상적이다.
1960~70년대 유행하던 락사운드 재현을 통해 마치 시계를 되돌려놓은 듯한 "Automatic Overdrive" 와
Brent의 심벌즈와 Todd Kerns의 베이스기타 워킹이 본격적으로 연주에 동참하여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Wicked Stone" 가 흐른다. 특히 후렴구에 선보이는 Slash의 기타 Solo 연주는 가히 환상적이다.
마치 헤비메탈 밴드 'Skid Row'의 "18 And Life" 를 연상시키는 듯한 "30 Years To Life" 가 하는데
물론 곡 전체의 진행이나 연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곡 초반의 분위기와 느낌은 정말이지 흡사하다.
Bridge부분에 펼쳐지는 Slash 기타와 Brent의 심벌즈, 퍼큐션의 연주대결과 남성보컬 하모니는
곡 전체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준다.
이어서 본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미디움 템포의 Rock Ballad "Bent To Fly" 로 이어진다.
어쿠스틱 기타연주가 선보이는 잔잔한 전반부의 멜로디와 후반부에 폭발하는 보컬과 강렬한 연주가
극적대비를 이루는 곡으로서 듣고난 후 한동안 곡의 멜로디가 계속 떠오를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곡이다.
글렘락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Stone Blind" 를 지나 매력적인 리듬의 Hard Rock 넘버 "Too Far Gone"
강렬한 느낌의 바로크 헤비메탈 넘버 "Beneath The Savage Sun" 를 들려준다.
거침없는 속도를 선보이던 사운드가 갑자기 슬로우풍의 슬픈 멜로디로 잠시 변하지만
이내 폭발적인 사운드로 돌아오고 마는데 Slash와 Brent의 신기에 가까운 속주 플레이는 가히 압권이다.
Brent의 드럼, 심벌즈, 퍼큐션 연주가 전면에 나서는 "Withered Delilah" 그리고 Myles의 팔색조 보컬
솜씨를 볼 수 있는 소프트 락넘버 "Battleground" 까지 쉬지않고 달려간다.
다시한번 금속성 느낌이 강한 헤비메탈 넘버 "Dirty Girl" 로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절정에 달한 Slash의 기타솜씨는 "Irish Of The Storm" (후반부에 선보이는 사운드 효과음이 독특하다)를
거쳐 흥겨운 분위기의 락사운드 "Avalon" 에 이어진다.
컨츄리 스타일의 이색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하여 Brent의 Snare Drum 연주와 멤버 모두의 보컬하모니를 통해
중후한 느낌의 멜로디를 선보이는 "The Dissident" 가 흐른다.
3분 26초의 짧은 연주곡 "Safari Inn" 을 거쳐 앨범의 대미를 장식할 "The Unholy" 가 등장한다.
아마도 멤버들이 가진 역량을 모두 모은듯한 느낌이 드는 곡으로서 아이들의 소리가 배경음으로 삽입된
도입부부터 예사롭지 않다. 경건한 느낌의 멜로디와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Myles의 보컬이 마치 예전 "Guns N' Roses" 시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Guns N' Roses" 는
이제 추억속에 밴드가 되어 가끔 전성기 시절의 히트곡들만 간간히 듣고 있지만,
유일하게 Slash만이 꾸준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그리고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그래서 본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나라구 Slash! 난 아직 멀쩡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