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베넷 밀러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한창 MLB 포스트시즌이 한창입니다.

폭풍의 질주를 하고있는 "캔사스시티 로얄스"를 보면서

문득 ​한 남자가 떠올랐어요. 바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GM "빌리 빈"입니다.

아마 그도 지금쯤 가을야구를 하고 싶은 열망에 몹시 괴로워 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머니볼" 은 아닙니다.

우리들에게 MLB를 알려준 전도사 "박찬호" 선수 경기를 보면서 알게 되었지요.

박찬호 선수가 2002년 거액의 돈을 받고 FA로 텍사스에서 입단하였고,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박찬호선수를 지독스럽게 괴롭혔던 팀이 바로 빌리 빈의 오·클구단입니다.

당시를 기억해보면 오·클팀은 정말 참을성있게 상대투수의 공을 골라내며 투구수를 무한정 늘렸지요.

그런 스타일덕분에 늘 박찬호선수가 오·클을 상대할 때면 5회이상을 던지기 힘들기도 했지요.

2002년 당시가 바로 영화 "머니볼"에서 보여주듯 오·클은 20연승이란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됩니다.

빌리 빈 단장은 우리들에게 생소하기만 했던 GM의 개념을 확실하게 알려준 사람입니다.

그전에는 야구란 뛰어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만의 경기로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허나 유명선수들이 아닌 숨겨진 보석같은 선수들을 발굴해내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이루어 낸 사람이

오늘 소개할 영화 "머니볼" 의 주인공 빌리 빈입니다.

 

영화 "머니볼"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유명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나자 가난한 팀 오·클의 단장 빌리 빈은 거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기보단

한정된 자금범위안에서 영입가능한 선수들중에서 전혀 새로운 시각을 통해

감추어진 저비용의 유능한 선수들을 찾아내고, 

그렇게 구성한 팀과 선수들은 20연승과 지구 1위란 성과를 달성하게 되지요. 물론 가을야구는 실패하지만...

이후 빌리 빈은 빅마켓구단 "보스톤 레드삭스" 로부터 거액의 영입제의를 받지만 거절하고

오·클에 남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는 실화를 다룬 내용입니다.

 

영화가 실존 인물을 다룬 실화라고 하지만 몇가지 허구를 첨가하여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어요.

첫째, 영화에서 빌리 빈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샤피로단장을 보좌하던 경제학 전공의 야구광 '피터'를

데려와 세이버매트릭스 이론을 적용하여 출루율과 장타율이 좋은 선수들을 뽑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피터'란 인물은 가상입니다. 극적 재미를 위해 삽입한 것으로 보는 게 맞을듯 싶네요.

둘째, 빌리 빈이 데려온 선수들이 20연승을 이루는데 공헌을 한 점은 사실이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영건 투수 3인방의 역활이 크다고 할수 있죠.

지금은 노장이 되어 져니맨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제구력의 팀 허드슨이 15승, 커브의 달인 배리 지토가 23승,

좌완 강속구 마크 멀더가 19승으로 도합 57승을 합작하면서 빅시즌을 만들었지요.

 

셋째, 영화에선 오·클 구단주가 짠돌이 겸 돈 없는 구단주로 나오지만,  

실제론 오·클의 연고지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지요.

오·클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하고 있지만, 흔히들 빅마켓이라 불리우는 대도시가 아닙니다.

인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는 인구 90만명에 가까운 도시를 연고지로 갖고 있지만,

오·클은 인구 30만명에 불과합니다. 거기에다가 전용야구장이 아닌 미식축구 겸용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팬층이 두터운 뉴욕, 보스톤, LA, 필라델피아 등과 달리 야구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지요.

그래서 빌리 빈은 구단의 성장을 위해 연고지 이전과 전용구장 확보가 필수라고 판단하고

비용마련을 위해 공격적인 선수투자를 못하고 있는 상태이죠.

 

특이한 점은 빌리 빈은 빌 제임스의 세이버매트리션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장은 아닙니다.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이 높은 선수가 많은 득점을 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그가 처음 발견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특장점을 가장 잘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이였고,

이로 인해 널리 알려진 GM(단장)이기 때문이지요.

 

영화 "머니볼" 로 돌아가보면 그냥 단순한 야구영화가 아닙니다.

경영, 경제, 철학 등 인문학 분야 전반에 걸친 많은 점들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죠,

몇가지 짚어보자면

첫째로 새로운 시각에서의 사고 입니다. 위기상황에서 기존의 전례를 답습해선

좋은 결과를 창출할 수 없지요. 그래서 새로운 시각 즉 창의적인 사고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야구에 대한 열정 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 모두 야구에 미쳐 있지요.

야구선수 뿐만 아니라 단장과 프런트 직원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을 새우면서 야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빌리 빈은 자신이 직접 야구장에 가서 보면 진다는 징크스를 안고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는 장면도 나오기도 하지요.

셋째로 한가지 목표를 향한 단합된 모습 입니다. 팀 스포츠의 핵심은 바로 팀 케미컬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톱니바퀴 돌아가듯 해낼 때 비로소 좋은 성적이 나기 마련이지요.

부자구단이 아닌 오·클이였기에 더욱 이를 악물고, 하나된 팀워크를 위해 노력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쯤에서 마무리하면서

영화 전편에 걸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Lenka의 Show 노래입니다.

 

 끝으로 영화를 본 느낌을 말하자면

"우리들에게 GM의 의미를 알려준 빌리 빈을 보여주다"​


그럼 브래드 피트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머니볼"과 함께

​빌리 빈이 그토록 원하던 가을야구를 함께 즐겨보기로 하죠.

아울러 UnderDog "캔사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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