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3집 - 슬픔과 분노에 관한 [재발매]
이소라 노래 / 신촌뮤직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19951집 "이소라 vol.1" 과 19962집 "영화에서처럼" 을 통해 '이소라' ​그녀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대중들과 호흡하였습니다. 친근한 이미지, 섬세한 감정을 담은 가사 그리고 애절함이 깃든 보이스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김현철' '김광진' '유영진' '조규찬' '김동률' '조규만' '유희열' 당대 최고 작곡가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이소라' 그녀가 직접 쓴 가사를 통해 섬세한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냄으로써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번 3집 "슬픔과 분노에 관한" 은 새로운 작곡가들과 함께 하는 데 '자화상' 의 ​'나원주' '정재형' '한경훈' 에 이어 우리나라 록의 대명사들인 '부활' '김태원' , '시나위' 의 '신대철' 과 작업하면서 기존의 팝과 재즈 스타일의 발라드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록 음악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녀가 도전하는 장르는 록중에서도 "하드록" 이라 하겠는 데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보컬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여지며, 우리나라 여성보컬로선 보기드문 시도이자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자화상' 의 '나원주' 가 작곡한 "믿음" 으로 시작됩니다. 미림바 연주로 시작한 뒤 현악기의 연주를 통해 서정적인 멜로디가 점차 고조되며, '이소라' 의 시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발라드로 귀를 황홀하게 만듭니다. 

 

특히, "유재하 음악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남성듀오 '자화상' 의 '정지찬' 과 '나원주' 는 이후에도 계속적인 음악협업을 통해 '이소라' 와 인연을 이어가게 됩니다.

 

계속해서 '나원주' 가 작곡한 록발라드 "우리 다시" 는 배우겸 가수로 활동한 '김민종' 이 듀엣으로 참여하게 되는 데 강렬한 기타와 묵직한 드럼비트가 곡의 애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두 사람의 보컬 하모니가 무척 좋아 보이는 데 "그대안의 블루" 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경훈' 이 작사, 작곡한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는 앨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서 피아노 연주위로 흐르는 '이소라' 의 보이스가 슬픈 느낌을 들려주는 아름다운 마이너 발라드입니다.

 

이번에 새로이 함께한 작곡가 '정재형' 이 만든 "Blue Sky" "금지된" 서로 상반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데, 먼저 "Blue Sky" 는 어쿠스틱 기타, 첼로 그리고 플롯 연주가 돋보이는 포크풍의 잔잔한 발라드라 하겠으며, "금지된" 은 웅장한 느낌의 스케일이 큰 오케스트라 연주가 곁들여진 심포니 록 스타일의 곡이라 하겠습니다.

 

거친 일렉기타의 Stroke로 출발하는 "Curse" 는 멜로디 진행부터 '부활' 의 '김태원' 의 느낌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데 간주부에 펼쳐지는 기타 Riff와 둔탁한 드럼 드러밍 그리고 코러스 하모니가 인상적인 록 발라드 입니다.

 

드디어 본격적인 하드록 넘버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데 먼저 '조규만' 작곡한 "피해의식" 은 펑크 스타일이 가미된 하드록 음악으로서 록 보컬로 변화한 '이소라' 의 변신이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조규찬' 이 작곡한 두 곡의 하드록 넘버 "너의 일" "나의 일"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데 래퍼 '김진표' 가 피쳐링에 참가한 "너의 일" 은 스래쉬 메탈의 어두운 분위기가 짙게 드리워져 있고, 일렉기타의 프레이즈가 경쾌함을 선사해주는 "나의 일" 은 펑크함이 담긴 West Coast Rock 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앨범의 대미는 앞서말씀 드린 우리나라 록을 대표하는 '시나위' 기타겸 작곡가 '신대철' 의 "Praise" 마무리 합니다.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가스펠 느낌의 멜로디와 일렉기타 연주의 강렬함이 함께 조화를 이룬 장엄한 록 발라드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신대철' 의 일렉기타 Riff 와 '이소라' 의 보컬간의 하모니가 아름답게 전개됩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여성록커로의 변신" 이라 하겠습니다.

 

재즈와 블루스 음악에서 출발해 팝을 거쳐 하드록에 이르기까지 정말이지 다양한 음악장르를 넘나들며 뛰어난 보컬을 선보이는 '이소라' 를 보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다음 4번째앨범 "꽃" (2000)에선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어 왔던 '김현철' '유정연' 등 기존 작곡가들과 재회하여 다시금 재즈와 팝 장르로 회귀하게 되지만 하드록에 대한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http://never0921.blog.me/221083140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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