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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1 [dts]
유위강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영화 "무간도(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 는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는데 전세계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헐리우드에 상륙해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영화 "The Departed"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홍콩 느와르 부활" "유덕화 vs 양조위" 그리고 "닮은 꼴 영화" 로
나누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홍콩 느와르 부활" 은
공동연출을 맡은 '유위광' 과 '맥조휘' 가 2002년 이 영화를 통해 80년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느와르를 다시금 살려냈습니다. '유위광' 감독은 "열혈남아"(1987)의 촬영감독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이후 "황비홍 3"(1993) "중경삼림"(1994) 을 통해 갈고닦았던 촬영실력을 발휘했습니다.
각본을 쓴 '맥조휘' 는 자신의 아버지가 경찰이었던 환경속에서 듣고자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독특하면서 탄탄한 시나리오로 인해 영화의 흥행을 뒷받침 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도박을 다룬 "지존무상"(1989) 이후 쇠락해갔던 홍콩 느와르는
이 영화 출현이전까지 기나긴 암흑의 시간을 견디어 냈는데, "무간도" 는 기존 홍콩 느와르와는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줌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바 있습니다.
기존 홍콩 느와르는 비장미, 우아한 총격전, 권선징악 그리고 의리를 바탕으로 비극적 영웅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 영화에선 비장미, 우아한 총격전이 없으며, 선과 악이 뒤범벅된 혼돈의 가치와 더불어 의리도 비극적 영웅도 없습니다. 다만 정체성의 혼돈을 겪으며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낸 듯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통해 느와르적 느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유덕화 vs 양조위" 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뛰어난 배우들로서 '유덕화' 는 "열혈남아"(1987)"지존무상"(1989) "천장지구"(1990)를 통해 홍콩 느와르의 대표적인 반항아 이미지의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양조위' 는 "비정성시" (1989)" 아비정전"(1990) "중경삼림"(1994) "화양연화"(2000)를 통해 드라마 연기에 강점을 보이는 배우입니다.
영화속에서 '유덕화' 는 '황추생' '소아헌' 과 관계를 맺고 있으나,
암흑가의 보스 '증지위' 와 내면을 공유하고 있으며, 반면 '양조위' 는 '증지위' '진혜림' 과 관계를 맺고 있으나, 경찰국장인 '황추생' 과 내면을 공유하고 있는 등 "데칼코마니" 같이 묘하게 겹쳐지는 인간 관계도를 갖고 있습니다.
끝으로 "닮은 꼴 영화" 는
대표적으로 우리영화 "신세계" 를 비롯하여 '오우삼' 감독의 영화 "첩혈속집" (1993) 그리고 "밀정" (2016)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경찰이 된 범죄 조직원과 범죄 조직원이 된 경찰간에 비밀스러운 잠입과 치열한 신경전은 이후 많은 영화들을 통해 변주되어 왔는 데 이 영화만큼 리얼하게 그려낸 영화는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제목인 "무간도" 는 불교에서 말하는 "무간지옥"(無間地獄) 에
이르는 길을 말하는 것으로 18단계의 지옥 중에서도 가장 바닥으로 가장 고통이 심한 곳이며,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이 지속되는 곳을 뜻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해메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들이 딛고 사는
현실이 바로 "무간지옥" 에 해당되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때 비로소 그들은 지옥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AC/DC' 의 "Hells Bells" 을 추천합니다.
"지옥의 종소리" 야 말로 영화속 주인공들의 겪었던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고스란히 표현한 노래제목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호주출신의 형제록커 'Angus Young' 과 'Malcom Young' 이 이끄는 하드록 밴드 'AC/DC' 는 70년대 후반 최전성기를 보냈으며, 그들의 대표곡이기도 한 "Hells Bells" 은 데뷔앨범 "Back In Black" 에 수록된 곡으로서 MLB
최고의 마무리였던 '트레버 호프만' 의 등장곡으로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