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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a
소니뮤직(SonyMusic) / 1986년 1월
평점 :
품절
예상과 달리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던 수퍼그룹 'Asia' 는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멤버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바로 기타를 맡고 있는 'Steve Howe' 가 탈퇴하는 상황이 일어나자 그룹 멤버들은 새로운 기타리스트 영입에 고심하게 됩니다.
기타의 거장 'Jeff Beck' 'David Gilmour' 등이 물망에 오르다가 우여곡절 끝에 세션 기타리스트이자 'Krokus' 'Cobra' 출신의 'Mandy Meyer' 를 합류시켜 세번째 앨범 "Astra" (1985) 를 발표하게 됩니다.
앞서 발표했던 두장의 앨범 "Asia" "Alpha" 에 비해 세번째 앨범 "Astra" 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 없는 데 빌보드 싱글차트 Top 40에 한 곡도 올리지 못했고, 앨범차트 역시 67위에 그치면서 Top 10 진입조차 실패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Steve Howe' 의 탈퇴로 인해 발생된 문제는 세번째 앨범의 대중적 실패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탈퇴를 가속화시키는 촉매가 되었으며, 결국 원년멤버중 'Geoff Downes' 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그룹을 떠나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그럼 세번째 앨범 "Astra" 를 플레이하면
제일 먼저 싱글커트되었으나 참담한 실패를 맛 본 "Go" 로부터 출발합니다. 'Geoff Downes' 의 웅장한 오르간 연주로 문을 연 뒤 이번에 새로이 합류한 기타리스트 'Mandy Meyer' 의 강렬한 기타 연주가 멜로디를 이끌어 가고, 여전히 멋진 중저음의 'John Wetton' 보컬이 박진감 넘치는 리듬의 노래로 만들어 냅니다.
특히, 간주에 등장하는 건반에 이어 기타, 드럼연주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전조를 통해 계속적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리듬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개인적으론 굉장히 대중성이 높은 곡이라 여겨지는데 대중들의 외면은 너무나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어서 전작 "Alpha" 의 발라드 곡 "The Smile Has Left Your Eyes" 성공을 고려했거나 미국시장에서의 인기를 희망하는 듯한 곡 제목 "Voice Of America" 발라드가 등장합니다. 영롱한 'Geoff Downes' 의 키보드 연주에 이은 파워넘치는 'Carl Palmer' 드럼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며 미국팬들에게 열렬한 구애를 펼치나 결국 차가운 외면을 받게 됩니다.
주로 'John Wetton' 과 'Geoff Downes' 이 곡을 쓰는 데 이번에는 드러머 'Carl Palmer' 이 곡 작업에 합류한 "Hard On Me" 가 흐릅니다. 웅장하면서 박진감이 넘치는 Hard Rock 스타일의 곡으로서 아무래도 헤비메탈 음악을 했던 기타리스트 'Mandy Meyer' 가 합류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기존의 즐겨해왔던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보다는 하드 록에 가까운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건반과 기타 연주가 강조된 신스팝과도 같은 느낌마저 주는 데
그들의 강점이자 시그니쳐 음악 스타일인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창의성은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퍼큐션 연주로 시작하는 "Wishing" 은 아련하면서 애상적인 리듬의 미디움 템포의 곡인데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가 돋보입니다.
본 앨범의 백미이자 대중적으로 실패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이 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빛이 나는 "Rock And Roll Dream" 이 드디어 등장합니다.
Crossover 음악의 거장 'Louis Clark' 이 지휘하는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가 연주에 참여하여 네 남자가 꿈꾸는 Rock And Roll 세상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6분 48초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을 자랑하는 이 곡은 장엄한 분위기에서 출발하고 있는 데 마치 지난 시간을 회상케 만드는 서정적인 'Geoff Downes' 키보드 연주를 필두로 'Carl Palmer' 의 드럼과 퍼큐션 연주와 'Mandy Meyer' 기타 연주가 더해지면서 마치 한편의 교향곡을 듣는 듯한 감흥을 느끼게 해 줍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하는 후반부는 록 밴드 'Asia' 가 꿈꾸는 음악간 장벽을 허무는 꿈을 이루어 낸 듯 합니다. 여기에다가 콘서트 장의 관객 호응소리를 효과음으로 삽입시킨 것 또한 이러한 일련의 주제에 따라 가미된 것으로 보여지는 데 비록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Rock And Roll 세상을 꿈꾸는 그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입니다.
엄청난 교향곡과도 같은 "Rock And Roll Dream" 의 감흥을 뒤로 하고 들려 오는 "Countdown To Zero" 는 'John Wetton' 의 베이스 기타 연주위로 잘게 쪼개는 'Carl Palmer' 드럼과 더불어 'Mandy Meyer' 의 기타 Tapping 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클래식 소품과도 같은 "Love Now Till Eternity" 는 밝고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Too Late" 는 'John Wetton' 의 폭발하는 듯한 보컬과 더불어 다이나믹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연주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조용한 분위기로 돌아와 색다른 느낌의 멜로디를 들려주는 미디움 템포의 "Suspicion" 까지 듣고나면 전쟁의 잔혹함을 경고하는 대망의 엔딩곡 "After The War" 로 마무리합니다.
'Geoff Downes' 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문을 연 뒤 우뢰와 같이 울려퍼지는 'Carl Palmer'의 드러밍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Mandy Meyer' 의 기타연주가 곁들여지면서 강렬한 인상을 던져 줍니다. 여기에 전쟁의 심각성을 전달하려는 듯 엄숙한 분위기의 보이스를 들려주는 'John Wetton' 이 함께하면서 세번째 Rcok And Roll Dream 은 막을 내립니다.
끝으로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네 남자가 꿈꾸는 Rock And Roll 세상" 이라 하겠습니다.
기타리스트 'Steve Howe' 를 제외한 프로듀서 'Mike Stone' 앨범 디자이너 'Roger Dean' 등 모든 라인업이 전작 앨범과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차가운 음악시장의 반응을 맞이했던 슈퍼밴드 'Asia' 는 그들이 꿈꾸는 Rock And Roll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