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세계 라임 청소년 문학 60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조윤주 옮김 / 라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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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펼쳐보기도 전에 주저하게 되는 책. #학교라는세계 가 그랬다. 한참을 미루고 미루다 펼쳐본 책은 역시나 묵직하게 나를 눌렀다. 내가 겪었고 내 아이가 겪을 세계. 착오와 실수를 범하기에 울타리가 필요하고 미성숙하기에 그 속에서 배우고 영글어간다. 교사가 교사답고 학부모가 학부모답고 학교에 있는 학생이 그에 걸맞는 것. 그 수위가 어느 눈금에 맞춰져야 상식의 선이라 볼 수 있을까? 되묻고 되물어도 메아리 없는 외침과 같은 요즘의 사정들을 이 책은 모두 다루고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니, 70~80년대에는 더한 학교폭력과 교권탄압이 있었고 그 학교폭력(성추행을 포함한)에 중심에 교사가 있기도 했다며 라떼는 같은 소리가 돌아왔다. 물론 그랬다. 그때에도 동조와 선동 속에서 소수가 된다는 두려움은 아이들에 판단력을 앗아가 버렸고 출입증 따위 없이 교무실에 드나드는 학부모가 있었으며 교사에게 학생들이 굴복 당하기도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는 두사부일체나 비행청소년이라는 단어가 그 시대를 반영하고 관통했다고 본다. 그때는 너무도 날 것이었다면 현재는 조금 더 교묘하고 비열하고 어두운 방법이 자행된다.

‘정상적’이라는 의미 조차 극명하게 반대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도착해있다. 이분법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자면 비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아이들에 이야기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라면 벌써 두손두발 들고 도망쳤을 사안들을 안고서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튕겨나가지 않고 학교라는세계 안에서 자신의 틀을 빗고 모양을 찾아간다. 자칫 비정형적 모양이 되었다 해도 괜찮다. 한곳이 뾰족하고 한곳이 납작해도 괜찮다. 이 책은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잣대 속에 나를 맞추게 될 아이들이 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자신의 과오를 직면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 또한 학교라는 점을 깨닫길 바라고 있다. #라임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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