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아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8
장윤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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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는 달이랑 무슨 이야기를 할거야? "나는 친구들이랑 생일파티 해줘서 고맙고, 시크릿쥬쥬 케이크 사줘서 고맙고 나를 낳아서 키워주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엄마랑 아빠 해줘서 고맙다고 말할거야 그리고 나는 엄마 안될거니까 엄마랑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되지말라고도 할거야 그럼 따로 살잖아 (엉엉엉)" 이라고 했다. 우리 꼬마에겐 볼때마다 펑펑 우는 책이 몇권 있다. 수십번도 더 봤지만 그렇게 운다. 아마 #달과아이 도 눈물책 리스트에 올라가지 싶다. 마음이 따끈해지는 책은 내가 어떤 음율과 기교를 부린들 혹은 글만 읽어내려가는 사무적 어투가 되려한들, 아이가 먼저 느낀다. 마침, 이번 추석보름달이 두둥실 예뻐서 논두렁을 할머니손 아빠손 엄마손 번갈아 잡아가며 뛰고 걷고 달이 차는 동안의 이야기를 나눴으니 이 책이 우리꼬마에겐 남달리 따뜻한 모양이다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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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1
오호선 지음, 정진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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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장은 새벽부터 바삐 움직였고 꼬마와 나는 열시가 다 되어 기상했다. 모두 함께 모여 우리에게는 아침식사 그에게는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좀 움직여볼까? 하는 열두시가 되자 그의 눈꺼풀이 풀썩풀썩 내려앉는다. 꼬마는 두말도 없이 누워있는 아빠의 배 위에 자리를 잡는다. 잠시 깨어난 그는 산타가 주고간 선물을 산타가 회수해갈수도 있다는 말로 꼬마를 놀려 먹고는 또 잠을 잔다. 꼬마는 펑펑 우는데 아빠는 낄낄대다 잠에 든다.

요즘 꼬마가 티비를 보거나 기다림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코에도 넣은 손을 귀에 넣고 그걸 또 입에 넣고 그런다. 자신도 모르게 그러는걸 알지만 떽 떽 떽 - 그러지 않을수도 없어서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거기에 가장 잘 먹히는 이야기는 <큰주사(닝겔)타령>이다. 꼬마는 잠시 잠깐 아차! 했다가 이내 또 손을 가만두지 않는다. 그러면 또 한번 시작되는 <열이 펄펄 난 날> 이야기를 읊는다. 갖은 이야기를 꺼내고 꺼내다가 결국은 "나는 다섯살이고, 아직 아기인데 엄마가 좀 봐주고 다정하게 말해줘야지 그렇게 계속 계속 계속 말할거야? 알.겠.다.고!!!!!!!!!!" 라는 문장에 내가 당한다.

출판사 #길벗어린이 는 이 책을 <현실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이라고 책을 소개한다. 아주 딱 맞는 소개다. 온갖 이야기를 지어내서 꼬마를 설득하려 한다. 핑계인 경우도 있고 협박인 경우도 있다. 나도 모르게 늘어지는 몸을 주체할수 없어서 놀이를 피하려는 속임수(?) 인거다. 그런데 늘 꼬마는 우리를 기다려주고 또 기다려준다. 부모인 우리보다 더 많이 기다린다. 기다림이 부족한 쪽은 오히려 우리다. 사랑을 주는 것 또한 녀석이다.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받았다. 그만 놀려야지. 어차피 할거 기분좋게! 곱게 해주어야지(그래도 재밌는걸) _ 귀여운 책 고맙습니다 #아빠와나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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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빨강이야 소원우리숲그림책 6
물기둥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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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빨강이야 를 읽으며 꼬마는 느낌표 띵! 띵! 띵! 하고 울리는 것 마냥 모두 문장으로 표현했다.
빨강이가 신선할때는 딸기쥬스라서 까만씨가 있다고 했고
빨강이가 십자가로 변했을때에는 피다 라고 했다.
그런데 빨강이는 왜 계속 자기를 빨강이라고 하지?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동그라미 인데 왜 빨강이라고만 해?

장면이 넘어갈때마다 무한한 문장들이 쏟아진다.
"빨간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노란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그 책 ( #감기걸린물고기 )이랑 비슷하지 않아? 친구를 이렇게 오해하면 안되지"
"파랑이랑 노랑이가 안아주면 초록이가 되잖아. 그치?
그래서 노랑이는 파랑이랑 초록이랑 함께 있나봐"
"그런데 빨강이는 혼자 있고 싶은가봐. 다른 색깔 친구는 없잖아"
"주황이는 왜 있어? 노랑이랑 빨강이가 안으면 주황이가 되니까?"
"그런데 아직 많이 친해지진 못했나봐. 주황은 몇개 없잖아"
"다 읽고 세모, 네모, 동그라미 그 책도 읽자"

어떤 모양과 색깔의 사람인지 타인이 알려주어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집불통인 나는 빨강이가 된듯 책을 읽었다. 글밥에 집중해서 읽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당연스럽게 글밥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상상하지 않고 의미만을 찾으려 했다. 그런 나와 달리 꼬마는 그저 모든 페이지를 이야기로 만드느라 바쁘다. 색깔도 모양도 없이 하얀 도화지에 가깝게 느껴졌다. 이런 녀석을 더이상 상상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위험하니까 이제 그만" 이라고 장난을 멈추게 하는 빨강이가 된 내가 아니어야 하니 나는 주황이쯤 혹은 세모도 네모도 동그라미도 아닌 모양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고맙습니다 #소원나무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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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를 믿나요? -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 모두의 그림책 25
제시카 러브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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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인정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 꼬마가 아담한 체격이라 듣게 되는 (이미 정의 된) 물음이 있다. <잘 안먹나보다. 약해보인다. 많이 먹어야겠다. 영유아검진에서 몇등이냐> 마음 색깔이 흐린날은 괜히 뾰족해져서 내 아이를 아세요? 라고 되묻고 싶을때도 있다. <많이 먹진 않지만 편식하지 않아요. 약해보이지만 매우 건강합니다> 나는 호수가 어떤 아이였대도 녀석의 편에 있을거 같다. 나와 그이에게서 시작된 생명에 대한 존중이자 예의라고 생각해서다.

"엄마, 남자는 구두 안신는거지? 또각또각 소리나는 구두는 여자만 신는거지?"라는 질문을 했다. 당연히 아니니까 아니라고 했다.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없어?" 남자는 고추가 밖으로 나와있고 여자는 고추가 몸안에 있다고 답했다. 요즘 녀석이 그런 시기에 있다.

그래서 더욱 #인어를믿나요 를 읽은 후 꼬마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런데 꼬마는 자연스럽다. 인어공주 영화를 보면 인어공주의 아빠도 남자라고 했다. 인어왕이라고 말이다. 인어공주의 아빠도 긴머리라고 했다. 책의 주인공이 진짜 인어가 되어 바다로 갔는지 안갔는지가 궁금할뿐이다. 정말 아차! 싶은 순간이다 #웅진주니어#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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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꼬불꼬불 날 거야!
지기 헤네어 지음, 앨리스 바우셔 그림, 신수진 옮김 / 다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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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소고집에다가 불통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그건 안돼"라는 말을 본의 아니게 많이 했던거 같다. 내가 경험해본 세상이 전부인것 처럼 말이다. 지금도 그리 유연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보려고 노력하게 된것은 나보다 더 확고하게 정의 내리는 사람들을 만난 이후부터 였다.

특히 엄마가 되고 부터는 귀가 팔랑거리는 경험을 자주 했었다. 애를 안낳아보아서, 애를 안키워보아서, 애가 하나여서, 애가 아직 어려서, 라는 문장과 함께 시작되는 설교들.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경험들을 한번쯤은 해보았을거다. (나 역시 그런식의 이야기를 해오지 않았다고는 장담을 못하겠다 사실) 나는 그런식의 말들을 오지랖보다 더 내 무서운 얼굴 하나로 마무리 짓고 돌아서는 편이다.

삶에서 타인의 말은 (좋은 방향으로의) 필터링이 필요하다. 내 마음껏 꼬불꼬불 사는 삶을 지키려면 말이다.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는것이 말처럼 쉽지 만은 않다. 자신이 가진 '결'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또 다시 제자리 제자리. 결국은 제자리. 그런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꼬불꼬불날거야 에서 파리처럼 내가 가진 조건과 상관없는 조언들을 다 따르다보면 결국은 소리치게 된다. <꼬불꼬불 날면 어떻고 뱅글뱅글 날면 어때? 내가 즐겁게 날면 되지>

어쩌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날아보고 아파도 보며 나 다울때 행복하다는걸 알게되는 그 과정이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나 다울 권리가 있다. 그러니 누군가의 날개짓이 나와 다르거나 혹은 지름길이 아니라 해도 인정하고 조금은 관조적 마음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주위 사람들의 태도도 중요할거라 생각한다. 팔랑귀로 한번쯤 팔랑거려보았을, 앞으로 많이 팔랑댈 모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났다. 이 책의 수익금 중 일부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동 학대 예방 사업에 쓰입니다 #다림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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