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1
오호선 지음, 정진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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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장은 새벽부터 바삐 움직였고 꼬마와 나는 열시가 다 되어 기상했다. 모두 함께 모여 우리에게는 아침식사 그에게는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좀 움직여볼까? 하는 열두시가 되자 그의 눈꺼풀이 풀썩풀썩 내려앉는다. 꼬마는 두말도 없이 누워있는 아빠의 배 위에 자리를 잡는다. 잠시 깨어난 그는 산타가 주고간 선물을 산타가 회수해갈수도 있다는 말로 꼬마를 놀려 먹고는 또 잠을 잔다. 꼬마는 펑펑 우는데 아빠는 낄낄대다 잠에 든다.

요즘 꼬마가 티비를 보거나 기다림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코에도 넣은 손을 귀에 넣고 그걸 또 입에 넣고 그런다. 자신도 모르게 그러는걸 알지만 떽 떽 떽 - 그러지 않을수도 없어서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거기에 가장 잘 먹히는 이야기는 <큰주사(닝겔)타령>이다. 꼬마는 잠시 잠깐 아차! 했다가 이내 또 손을 가만두지 않는다. 그러면 또 한번 시작되는 <열이 펄펄 난 날> 이야기를 읊는다. 갖은 이야기를 꺼내고 꺼내다가 결국은 "나는 다섯살이고, 아직 아기인데 엄마가 좀 봐주고 다정하게 말해줘야지 그렇게 계속 계속 계속 말할거야? 알.겠.다.고!!!!!!!!!!" 라는 문장에 내가 당한다.

출판사 #길벗어린이 는 이 책을 <현실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이라고 책을 소개한다. 아주 딱 맞는 소개다. 온갖 이야기를 지어내서 꼬마를 설득하려 한다. 핑계인 경우도 있고 협박인 경우도 있다. 나도 모르게 늘어지는 몸을 주체할수 없어서 놀이를 피하려는 속임수(?) 인거다. 그런데 늘 꼬마는 우리를 기다려주고 또 기다려준다. 부모인 우리보다 더 많이 기다린다. 기다림이 부족한 쪽은 오히려 우리다. 사랑을 주는 것 또한 녀석이다.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받았다. 그만 놀려야지. 어차피 할거 기분좋게! 곱게 해주어야지(그래도 재밌는걸) _ 귀여운 책 고맙습니다 #아빠와나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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