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빨강이야 소원우리숲그림책 6
물기둥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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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빨강이야 를 읽으며 꼬마는 느낌표 띵! 띵! 띵! 하고 울리는 것 마냥 모두 문장으로 표현했다.
빨강이가 신선할때는 딸기쥬스라서 까만씨가 있다고 했고
빨강이가 십자가로 변했을때에는 피다 라고 했다.
그런데 빨강이는 왜 계속 자기를 빨강이라고 하지?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동그라미 인데 왜 빨강이라고만 해?

장면이 넘어갈때마다 무한한 문장들이 쏟아진다.
"빨간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노란물고기가 감기에 걸렸대~ 그 책 ( #감기걸린물고기 )이랑 비슷하지 않아? 친구를 이렇게 오해하면 안되지"
"파랑이랑 노랑이가 안아주면 초록이가 되잖아. 그치?
그래서 노랑이는 파랑이랑 초록이랑 함께 있나봐"
"그런데 빨강이는 혼자 있고 싶은가봐. 다른 색깔 친구는 없잖아"
"주황이는 왜 있어? 노랑이랑 빨강이가 안으면 주황이가 되니까?"
"그런데 아직 많이 친해지진 못했나봐. 주황은 몇개 없잖아"
"다 읽고 세모, 네모, 동그라미 그 책도 읽자"

어떤 모양과 색깔의 사람인지 타인이 알려주어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집불통인 나는 빨강이가 된듯 책을 읽었다. 글밥에 집중해서 읽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당연스럽게 글밥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상상하지 않고 의미만을 찾으려 했다. 그런 나와 달리 꼬마는 그저 모든 페이지를 이야기로 만드느라 바쁘다. 색깔도 모양도 없이 하얀 도화지에 가깝게 느껴졌다. 이런 녀석을 더이상 상상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위험하니까 이제 그만" 이라고 장난을 멈추게 하는 빨강이가 된 내가 아니어야 하니 나는 주황이쯤 혹은 세모도 네모도 동그라미도 아닌 모양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고맙습니다 #소원나무 #그림책이야기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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