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철학과의 대결의식이 대단하다. 그의 관점으로서는 그후 의도적으로 방기되었던 플라톤 철학의 무엇을 다시 재건하려 하고 있다. 데카르트 이후 의식철학에 대한 반감은 점검해 보아야 할 부분이지만, 최소한 경성화한 플라톤 해석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파리기호학파를 마지막에 두는 몇 안되는 프랑스 언어학 및 기호학을 알 수 있는 책 중 하나이다. 소쉬르가 기호학에 던진 물음을 일목정연하게 정리하는 솜씨는 일품이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옐름슬레우 중심의 기호학사를 소묘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