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다...제주...

3년전 여름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에서 한달을 머물었다.
남편은 주말에만 왔다가는 형식이었다.

방을 구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제주시에
원룸을 하나 얻어 아이들과 지냈다.

사실은 지금 이효리가 산다는 애월쪽이나 세화 아니면 서귀포쪽으
로 집을 구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 기행...아이들과 함께이다 보니 거의 바닷가나
박물관과 도서관을 위주로 다녔다.

그런데 한여름이다보니 태양이 너무 뜨거워 낮에는 다닐 수가 없었고 대체로 한낮에는 도서관에 가거나 절물 휴양림이나 서귀포 휴양림에 점심 도시락을 싸가 평상에서 밥먹고 낮잠을 즐기거나 책을 읽었다. 정 심심하면 아이들은 서귀포 휴양림 계곡에서 수영을 즐겼다.(계곡물은 얼음처럼 차가워 수영하기 힘들 정도 였다)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오기 2틀전에 우연히 거문오름을 가게되었다. 거문오름은 예약제이기 때문에 일주일전 예약은 필수다. 한여름인데도 일주일 예약이 다 찼고 다행히 떠나기 2틀전에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

근데 날씨가 너무 더워 남편과 그당시 5살이었던 둘째를 데리고 갈까 말까 많이 고민하다 언제 또오나 싶어 가기로했다
날씨가 많이 덥고 거문오름은 오름중에서도 꽤 높아서 아이들이
걱정되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숲해설가 분의 친절한 설명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오름 속에 숨어 있던 숲의 신비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안에 녹아있는 역사적 아픔까지... 신세계를 만난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주를 떠난 후, 오름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아 그후로 봄과 가을에 오름 기행을 3번 더 다녀왔다.

오름은 오르면 오를 수록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다.
나의 노년은 제주에서 오름을 오르는 일과 함께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

그후 아이들은 내가 제주에 가자고만 하면 경끼를 일으키고, 오름이라고 써있는 식당이나 카페만 봐도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후 오름이 보고파지면 보게되는 책
이성복님의 글이 함께여서 더욱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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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4-12-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고향 제주도^^ 늘 가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지요. 이성복님이 이런 책도 내셨군요.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자몽 2014-12-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은 제주와의 추억이 많으시겠어요
부러워요^^

달걀부인 2014-12-2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 중 하나가 제주도에서의 삶입니다. 딱 6개월만 이면 좋겠어요. 속속들이 들여다볼수있게요.

자몽 2014-12-28 00:06   좋아요 0 | URL
6개월간 속속들이 제주를 들여다 보다보면 제주 앓이가 더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으니 조심하셔요..
요즘 갈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가 넘 안타까워요. .섭지코지 앞에 민트 레스토랑도 참 충격적이었는데
오늘 송악산에 리조트를 짓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또 힘이빠지네요..

숲노래 2014-12-2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도 머잖아 무엇인가 느끼리라 생각해요.
다음에는 제주뿐 아니라
전라남도나 경상남도
바닷가 쪽 시골을 한 군데씩 짚으면서
그곳에서 오래도록 머물러 보셔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요

앤의다락방 2014-12-3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아이들 세명이나 데리고 한달씩이나요? 저도 언젠간 도전해보고 싶네요^^ 제주도에서 오랜시간 아이들과 추억도 만들고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오랜시간 보낸다는 것 매력적입니다~ 혼자라면 더욱 가볍고 좋겠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