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이야기려니 생각하고 팔랑팔랑 책장 넘겼는데, 마지막장을 덮으며 다시 읽게되는 책. 이 인물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이 사건이 여기와 맞물리는구나 하면서 다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욕심껏 읽지 못하는 상황일 때마다 이런 책이 끌립니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책들이 있어 오늘도 다행히 읽은 하루를 보냈네요.
수집가는 방을 빠져나오면서 깨달았습니다.꿈에서라도 실컷 울 수 있다면, 꿈이 필요하다는 것을. - P60
"모든 방법이 실패하면 포기하고 도서관에 갈 것"나는 이 문장이 왜이리도 마음에 들던지. 이대목을 몇 번씩 다시 읽다가 멈춘 채 이 글을 쓰고 있다. - P211
첫 시집을 끝으로 서재에서 영영 사라진젊은 시인의 초상화를 본 적 있니눈에서 계속 흐르는 것을어떻게 주워 담으며 살고 있을지그런 호기심에 출렁이기도 하는 물속에 갇혀그동안 모은 성냥을 쏟아본 적 있니너는 지금 너의 어둠이 마음에 드니<상아먹> 일부 - P59
삭발(削髮)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 무명(無明)을 잘라버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머리카락이 길면, 당신의 무명도 깁니다.머리카락이 있으면 항상 머리 모양에 신경을 씁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거울을 봅니다. "어, 지저분하군! 곧 머리를 감아야지!" 머리를 감고, 다시 거울을 봅니다. "아! 멋있군!" 이렇게 우리는 머리를매만지는데 그토록 많은 신경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쏟습니다. 그러니 머리카락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잡아 흔드는 것입니다.비구나 비구니가 되는 것은 이 모든 집착을 끊고 완전한 자유인이 되는 것을의미합니다. 머리카락에 집착한다는 것은, 모든 집착을 끊고 완전한자유인이 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머리카락을 잘라 버립니다. -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