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수집가
엄주 지음 / 아침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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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이야기려니 생각하고 팔랑팔랑 책장 넘겼는데, 마지막장을 덮으며 다시 읽게되는 책. 이 인물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이 사건이 여기와 맞물리는구나 하면서 다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욕심껏 읽지 못하는 상황일 때마다 이런 책이 끌립니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책들이 있어 오늘도 다행히 읽은 하루를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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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는 방을 빠져나오면서 깨달았습니다.
꿈에서라도 실컷 울 수 있다면, 꿈이 필요하다는 것을.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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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방법이 실패하면 포기하고 도서관에 갈 것"
나는 이 문장이 왜이리도 마음에 들던지. 이대목을 몇 번씩 다시 읽다가 멈춘 채 이 글을 쓰고 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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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을 끝으로 서재에서 영영 사라진
젊은 시인의 초상화를 본 적 있니
눈에서 계속 흐르는 것을
어떻게 주워 담으며 살고 있을지

그런 호기심에 출렁이기도 하는 물속에 갇혀
그동안 모은 성냥을 쏟아본 적 있니

너는 지금 너의 어둠이 마음에 드니


<상아먹> 일부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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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削髮)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 무명(無明)을 잘라버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머리카락이 길면, 당신의 무명도 깁니다.

머리카락이 있으면 항상 머리 모양에 신경을 씁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거울을 봅니다. "어, 지저분하군! 곧 머리를 감아야지!" 머리를 감고, 다시 거울을 봅니다. "아! 멋있군!" 이렇게 우리는 머리를매만지는데 그토록 많은 신경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쏟습니다. 그러니 머리카락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잡아 흔드는 것입니다.

비구나 비구니가 되는 것은 이 모든 집착을 끊고 완전한 자유인이 되는 것을의미합니다. 머리카락에 집착한다는 것은, 모든 집착을 끊고 완전한자유인이 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머리카락을 잘라 버립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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