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의 감독, 웨스 앤더슨. 그의 영화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들이 기술문명의 이기를 활용해 재치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름하야 AWA. Accidently Wes Anderson. 주변에서 영화를 떠올리게하는 장면들을 찾아 공유하자는 기획이었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어떤 장면과 사고처럼 맞닥뜨렸다면 잠시동안 웨스 앤더슨이 되어 사진을 남기는 일. 기발하고 재치있는 책이다 싶었다.

(6월까지 사진전도 한다고 한다. 영화, 책, 사진전까지 모두 경험한다면 웨스 앤더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전세계에서 찍힌 작품들, 모아보니 정말 한 사람이 찍은 느낌이다. 정말 감독이 선정해서 모은 작품집같았다. 이것들이 모두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이 찍은 작품이라니, 게다가 실재한다니, 경탄하며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들을 꼽아본다. 이 돌림병이 끝나면 언젠가 벼르던 곳을 가보리라 다짐한다. 그 전까지 한동안은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웨스 앤더슨들의 사진으로 위안 삼아야지.

동화감성의 파스텔톤, 아름다운 장식의 건축과 도시경관을 맛깔나는 설명과 같이 감상하는 일이 봄날에 딱 알맞는 일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지구 어디에 위치한 곳인지, 책에서 찾아보시길. 저는 아주 깜짝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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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29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기해서 찾아봤는데 완전 놀라운 곳이네요 ㅋ 전 🇷🇺 생각했었는데 😅

호두파이 2022-03-29 23:12   좋아요 3 | URL
어디든 영화같은 장소는 있나봐요. 지나친 곳 없는지 주변을 다시 봐야겠어요ㅎㅎ
 

하지만 베르길리우스와 함께라면 주저없이 시작하겠어요!😆

˝퍼즐 상자에는 초대의 말과 되바라진 경고문이 적혀 있다. 공용 퍼즐: 이걸 시작하는 자,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 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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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편리하게 경영 되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내 속의 열성 ADHD 인자들을 제거하고 최고급의나로 우뚝 선다면 현대 개량종들이 누리는 평가도 내 것이 될 것 같았다. 나는 편리하게 경영되기 위해, 병충해에강해지기 위해, 금전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자신의 토종적 기질을 누르기 시작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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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머감각, 최고다 정말












정신과 선생님도 "제발 신중하세요"
라고 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 말이야말로 혹시 미치셨냐는 질문의 의학적 변주인 것 같았다.
- P36

스물다섯에 ADHD와 우울증을 한꺼번에 발견한 나는반미치광이로 퇴행하고 있었다. 안 미친 반쪽으론 둘째딸, 회사원, 여자 친구 같은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광증은 아니었다. ...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내가 망할 것임을 알았다. - P66

그럴 땐 내 삶보다 내게 상처 준 사람들의 삶을 믿었다. 그들이 그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망쳐나갈 세월과 사건들을 기대했다. 망하라고 생각하고 망하는 데 힘을 보태지는 않는 것이었다. 지금도내게서 200ml 이상의 눈물을 짜낸 사람들이 장수하길 바란다. 그런 인간성으로 오래 사는 게 과연 축복일까 싶은 것이다. - P73

상상 속의 나는 24시간을 온전히 24명의 노예처럼 부리며 시간의 폭군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생활이 지속될수록 24명의 상전이 나 하나를 후려 팰 뿐이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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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감탄하면서 생각한다. 나는 언제 이런 문장처럼 살아질까.




두려움은 언제나 내 안에서 비롯되어 내 안으로 사라집니다. 한 번도 저 바깥에 있지 않았습니다.
- P9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은 결국, 내관념 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 이 죽음에서 고통과 절망을 보았다면, 여태껏 손 놓지 못하고 품어온내 인생의 고통과 절망을 꺼내 이 지하의 끔찍한 상황에 투사한 것일 뿐이다. 젊은 나이에 미쳐서 스스로 돌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한 불행한 남자를 보았다면, 마치 인생의 보물인 양 부질없이 간직해온 내 과거의 불행함을 그 남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고는, 나는 결백하답시고 시치미 떼고 있을 뿐이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라보듯 타인과 세상을바라보는 것 같다. - P101

밤은 청하지 않아도 기어이 찾아온다. 밝아오는 아침을누구도 외면하지 못하듯 어둠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단 하루의 유예도 없이 매일 밤 나를 방문할 것이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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