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머감각, 최고다 정말












정신과 선생님도 "제발 신중하세요"
라고 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 말이야말로 혹시 미치셨냐는 질문의 의학적 변주인 것 같았다.
- P36

스물다섯에 ADHD와 우울증을 한꺼번에 발견한 나는반미치광이로 퇴행하고 있었다. 안 미친 반쪽으론 둘째딸, 회사원, 여자 친구 같은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광증은 아니었다. ...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저 내가 망할 것임을 알았다. - P66

그럴 땐 내 삶보다 내게 상처 준 사람들의 삶을 믿었다. 그들이 그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망쳐나갈 세월과 사건들을 기대했다. 망하라고 생각하고 망하는 데 힘을 보태지는 않는 것이었다. 지금도내게서 200ml 이상의 눈물을 짜낸 사람들이 장수하길 바란다. 그런 인간성으로 오래 사는 게 과연 축복일까 싶은 것이다. - P73

상상 속의 나는 24시간을 온전히 24명의 노예처럼 부리며 시간의 폭군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생활이 지속될수록 24명의 상전이 나 하나를 후려 팰 뿐이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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