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인은 자고로
휑하고 추운 불모의 다락방에서
굶주리고 떨면서, 꽃과 노래와 그대와
같은 그러한 것들에 맞게 시를 만들어야만 한다

아직도 자고로 시인의 존재는,
아름다움의 이름에 굴복해야만 한다.
꽃과 그대와 노래가 있는 한 죽지 않을
아름다움, 아름다움이 살 수 있는 동안에는
-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는 빼주세요˝




"너는 언제나 내 자식들 중에 가장 못난 녀석이었지." 그가 말했다. "내 이름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저한테 더 좋은 생각이 있는데요. 그냥 제 마음대로 살 테니까 앞으로 자식을 꼽을 때 저는 빼주세요."
- P4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신화 속 첫 마녀, 키르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 천덕꾸러기였던 님프가 ‘노력과 끈기를 통해‘ 진정한 마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읽고나면 마녀가 되고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센트 밀레이,<비가>의 일부
˝그 이유는 잊었지만˝

들어라 얘들아,
너희 아버지가 죽었단다.
...중략...
삶은 계속되어야 해,
그리고 죽은 자는 잊혀야 해.
삶은 계속되어야 해,
착한 사람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앤, 아침밥을 먹어라.
댄, 네 약을 먹어라.
삶은 계속되어야 해.
정확히 그 이유는 잊었지만.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 중에서 일부

*박상영작가의 단편 <세라믹>에서 ‘흙냄새 나는 손‘이 연상되는 구절//책이 책을 부르고

무슨 목적으로, 사월이여 너는 다시 돌아오는가?
아름다움만으로는 족하지 않다.
너는 더 이상, 끈끈하게 열리는 붉은색의
작은 잎사귀들로 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다.
크로커스의 뾰족한 끝을 지켜보는
나의 목덜미에 닿는 햇살이 뜨겁다.
흙냄새가 좋다.
죽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사람의 뇌는 땅속에서만
구더기에 먹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그 자체가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