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인 야반생기자 거취화이시지 급급연 유공기사기야厲之人 夜半生其子 遠取火而視之 汲汲然 惟恐其似己也(언청이가 밤중에 그 자식을 낳고서는 급히 불을 들어 비춰보았다.
서두른 까닭인즉 행여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서였다.)
『장자(莊子)에서 읽은 글입니다.
비통하리만큼 엄정한 자기 응시, 이것은 그대로 하나의 큼직한 양심이라생각됩니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고했던가 봅니다. - P125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되지 못하고 말초감각에 의하여 그릇되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혐오에 있습니다. - 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