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는 하이데거의 유명한 말도 있고,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 이야기>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언어를 배우며 인식이 바뀌는 과정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다. 이 짧은 에세이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여러 생각이 중첩, 확장되는 재미있는 독서였다.

˝나는 오직 내가 가진 단어 안에서만 이야기 할 수 있을 뿐이다.˝ -48p

˝그래도 희망적인 건, 어떤 단어를 곁에 두고 살아야 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50p

독자에게 당신은 어떤 단어는 배제하고 어떤 단어는 염두에 두고 살아갈지 생각해 보라 권유하는 책.

수어를 배우며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나, 미국작가가 이탈리아어로 소설을 쓰게 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일은 한 세계를 학습하는 일임을 다시금 느낀다. 어쩐지 새로운 언어공부를 해볼까 싶다. 이를테면 헵타포트어 같은.






나는 내 세상에 어떤 단어가 없는지 알지 못한다.

 내게 ‘수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농사회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것처럼, ‘비건‘이라는 단어가 내 삶에 들어오기 전까지 동물의 고통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어떤 단어를 곁에 두고 살아야 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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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30 1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두파이님 글 읽으니, 단어를 안다는 건 그냥 그 단어를 안다는 것 이상인거 같아요

호두파이 2022-03-30 14:45   좋아요 2 | URL
무신경하다가도 이런 글 통해서 경각심 갖게 되네요. 감사해요 미니님- 따뜻한 단어 곁에 두시는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