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 죽음으로 완성하는 단 한 번의 삶을 위하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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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품위있게 죽고 싶다> # 선물

제목: 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저자: 윤영호
분류:의학/에세이
출판년도:2021년
출판사:안타레스

사람은 자신의 삶을 품위있게 마감할 권리가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은 가까운 5명한테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의 일부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내가 하늘로 돌아가서 이 세상이 소풍처럼 설레고 행복하고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죽음에 대한 준비는 역설적으로 삶을 행복하고 가치있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윤영호 교수가 의사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또 부모님과 형제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삶의 마지막 마무리로서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우리는 질병으로 환자도 힘들고 가족도 힘들어 가족이 동반자살을 하기도 하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된다. 개인의 죽음을 넘어 국가가 죽음에 대해서 어떤 책임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죽음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죽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준비는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특히 질병에 걸려서 서서히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죽음을 생각하다보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가치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 성찰하게 된다.

📝웰빙도 중요하지만 웰다잉에 관한 노력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품위있게 죽을 권리가 생긴다고 한다.저자의 말대로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정부의 웰다잉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빨리 마련되면 좋겠다.웰다잉 문화운동과 호스피스와 연명의료결정 확대와 독거노인 공동부양,장기 기증,유산 기부 등 광의의 웰다잉 법제화를 추진하는 저자의 노력에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책이다.

📚56쪽,이제는 잘 죽기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 한다.그때도 그랬듯이 나는 지금도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든다.나는 세상을 떠난 이들이 우리 마음 속에서 새싹을 틔우듯 나무가 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우리 삶을 통해 이어지며 부활 함을 믿는다.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자양분이 된다.나아가
떠난 이들이 남겨 준 삶 덕분에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사실은 기쁨과 행복이다.

📝며칠 전부터 터키와 시리아 지진으로 수 만명이 죽어가는 걸 뉴스로 듣고 있다.갑자기 사람이 저렇게 어이없이 죽는구나를 생각했다. 지난 금요일 한국에 있는 남동생이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며 대형사고가 난 소식을 전했다.천만다행으로 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였는데 에어백이 자기를 감사써 다치지 않았단다.차는 폐차란다.차는 주인을 살리고 장렬히 만신창이가 되어 사망이다.사고난 동생의 차 사진을 보고 신이 널 살렸구나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동생은 이제부터 인생 덤으로 주어진 것으로 타인을 배려살며 잘 살겠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누나 한국와서 차 살거면 BMW 사.누나가 못 사면 내가 보태주기라도 할게"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자기가 차 때문에 살았단다. 이 말을 녹음했어야 하는건데...이래서 사람들이 차는 좋은 차를 타는가 보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죽을수도 있다는 것을 누가 예상할 수 있고 지진이 나서 죽는다고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질병이 걸려서 언제 내가 죽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을 없다.나는 동생의 사고 소식을 듣고 작년 여름 서평촌 콜라보 이벤트 때 상품 선물로 받은 <나는 품위있게 죽고 싶다> 책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갔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며 주말에 이 책을 읽었다.누구도 죽지 않는 사람이 없고 누구도 언제 죽을 지 모른다.하지만 누구나 죽기 때문에 잘 죽음을 준비해야할 시간이 필요하다.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이 특히 자신의 삶을 잘 마감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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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조너선 포티스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밀리의서재


제목: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저자: 조너선 포티스 저/최이현 역
분류:경제/경영
출판년도:2019년
출판사:아날로그(글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간결하고 명쾌한 이해


📝돈은 ‘빚'인가 ‘빛인가’? 경제학을 공부했거나 돈의 통화량에 대한 이해를 하는 사람이라면 돈이 빚이라는 말을 이해한다.그런데 우리는 돈을 ‘빛’으로 생각하고 산다.돈이 최고로 추앙받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 돈으로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남의 생명을 빼앗기도 한다.자본주의 사회,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본주의가 뭔지 잘 모른다.우리가 하루 하루 먹고 살기 바쁘다고 개인주의로 살다보니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이든 민주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는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한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위하여 생산 활동을 보장하는 사회 경제 체제'라고 한다.이게 뭔 말인지? 경제학자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자본주의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말하기 쉽지 않다.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자본주의가 뭔지 모른다는게 아이러니하다.자본주의에 대한 개념을 잡기 좋은 책을 찾다가 친구한테 추천을 받아 밀리의 서재에서 찾아잘 읽은 책이다.


📝킹스칼리지 경제학 교수 조너선 포티스가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를 통해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50개의 키워드로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번역책인데 문장이 깔끔하며 간결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을 잡기 좋은 책이다.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읽어도 좋고 나같은 일반인이 교양으로 읽기에도 정말 좋다.


📝재산과 재산권,자유시장,자본,노동,화폐,독점 등 기본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다.또 기업,은행,중앙은행,노동조합 등 자본주의의 여러 제도들에 대한 설명도 좋다.주식시장,금융시스템,금융위기,부채 등 우리가 관심을 많이 갖는 금융시장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다.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개념도 설명하는 데 민주주의와 경제 관련 해설은 꼭 읽어 볼만한 부분이다.사회주의,마르크시즘,케인즈 혁명,복지국가,제국주의와 식민지 주의 ,전쟁 등 어느 하나도 경제와 연결되지 않은 일들이 없다.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자본주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소비지상주의와 실업의 문제나 인간의 탐욕과 불평등에 대한 저자의 통찰도 볼 수 있다.자본주의 사회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저자는 앞으로 자본주의는 사라지기 어렵고 이걸 대체할다른 대안이 아직은 없다고 말한다.


📚58쪽,누구나 (상대적으로)잘 하는 것이 있으므로,자신이 (상대적으로)잘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통찰은여전히 유효하다.


📚268쪽,행복 방정식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사실을 말하면그렇다.평균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행복 수준이 더 높고,같은 나라에서도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조사 되었다.그런데 높은 소득보다 다른 것들(특히 인간관계,건강,만족스러운 직업 등)이 훨씬 중요하다.몹시 가난한 경우가 아니라면 돈보다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이 모든 것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정부가 경제 성장,실업,빈곤을 걱정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개인들의 경우 만족스러운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연봉은 우선 순위 목록에서 상당히 낮은 곳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283,가난은 두려움과 스트레스,그리고 때로는 절망을 동반하다.가난은 수많은 굴욕과 고통을 의미한다.혼자 힘으로 노력해서 가난에서 벗어난다면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일이지만 ,가난을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할 행동이다.


📚284쪽,자본주의는 개발 도상국의 수많은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사실상 가장 훌륭하고 어쩌면 유일한 제도이다.


📝칼 마르크스는 “돈은 신도 못하는 일을 해낸다"고 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말이다.우리는 돈은 많이 있으면 있을수록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그런데 행복지수가 최고점을 찍는 소득수준은 대략 연봉 1억 정도라고 한다.그 때까지는 돈으로 행복해지지만 소득이 어느정도 이상이 되면 행복감이 소득과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상대적 빈곤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빈곤에 불행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와 개인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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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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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은 별을 보지 않는다> # 선물


제목: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저자: 심채경
분류:천문학/에세이
출판년도:2021년
출판사:문학동네



천문학자는 별과 우주를 통해서 세상을 본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기 않으면 무엇을 볼까? 호기심이 생긴다.천문학자는 별도 보고 달도 보고 혜성,유성 이것 저것 하늘에 있는 여러가지를 보는 사람이다.이런 움직임을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면서 그래프로 보기도 하고 …. 그럼 또 뭘 볼까? 이 책은 여성 천문학자 심채경이 자신이 천문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부터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로서 살아가는 삶을 잘 보여준다. 이과형인간이라고 했지만 에세이를 읽어보니 문이과 통합형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저자는 책에서 천문학자로서 천문학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을 알려준다.안드로메다은하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은하라는 것과 수성의 낮은 88일이고 또 밤도 88일간 계속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됐으니 말이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준다.그리고 비정규직 천문학자로서 연구프로젝트를 맡아서 할 때의 이야기라든지 자녀의 이야기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좀 나온다.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갈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으니 화성이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지만 언제 우리가 화성에 갈지는 모른다.우리의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화성에 더 빨리 인류가 갈 수 있게 하지 않을까?



📚42쪽,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은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형제와 같은 존재다.게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차 가까워지는 중이다.



📚120쪽,어떤 수험생이 메모지에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라고 써서 책상에 붙여놓자 이과생이 와서 속도에는 이미 방향 개념이 들어 있다며 ‘속력'으로 바꿔 쓰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남의 일이 아니다.어느 교사가 환경 교육 자료를 공들여 만들면서 ‘초록별 지구'라고 써놓은 것을 보고 지구는 별이 아니라 행성이라고 했다는 이래서 이과생은 안 된다며 의절당할 뻔했다.



📚195쪽,생명의 씨앗 말고도 우주의 신비,태양계의 경이로움을 알려줄 힌트를 하나씩 떨구고 간다.혜성과 유성,운석을 통해 인류는 우주라는 거대한 자연을 배운다.우리 사회는 새로운 질병 덕에 고통스럽지만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놀라운 대처 능력,국민들의 성숙한 태도,그리고 이제껏 본 적 없었던 새로운 바이러스의 정체라는 자연의 한 조각을 파악했다.



📝고등학교 때 문과생이라 깊게 배우지는 않았지만 지구과학 과목을 꽤 재미있게 배운 기억이 난다.선생님은 약간 괴짜끼가 있었던 선생님이셨다.천문학자가 되려고 했다던 당시의 지구과학 선생님은 담임반의 급훈을 ‘점'이라고 했다.다른 반은 대부분 ‘성실과 책임',‘노력 끝에 성공’,’열매는 달고 인내는 쓰다.’ 등 그럴싸한 입시생들을 위한 급훈을 만들었었다. 그 선생님은 우주에서 보면 우리 지구는 그냥 작은 점에 불과해서 점이라고 했단다.지구가 점인데 우리는 우주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 당시 선생님은 너무 아웅다웅 하면서 너희들끼리 싸우지도 말고 공부 스트레스도 너무 받지 말라고 하셨다.우주의 원리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던 그 말씀이 당시에는 내신 때문에 같은반 친구도 경쟁자로 여기던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에게는 잘 와 닿지 않았다. ‘급훈이 점이 뭐야’하며 불평하던 애들이 많았다.그 지구과학 선생님의 깊은 뜻을 알기엔 너무 어린 여고생들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데 그 시절 지구과학 선생님이 생각이 나며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사는게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우주의 원리와 자연의 섭리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심채경 저자가 말한 것처럼 자연을 통해 내가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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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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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미술관
저자: 알랭드 보통/존 암스트롱
분류:예술/철학
출판년도:2018년
출판사:문학동네


예술을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는가?


📝작년말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친 영선@sympa03 이 친환경 주방비누와 함께 보내준 책이다.멀리 해외에 사는 나를 생각해 보내준 마음이 너무 이뻐서 감동하며 읽은 책이다. 너무 고마워요!!



📝알랭드 보통의 유튜브 강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우리는 불안한가', ‘사랑이 어려운 2가지 이유', ‘행복의 필수 요소 3가지' 등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그가 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다.이 책은 남녀가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죽도록 사랑하다 점점 시들해지는 과정을 겪으며 이별을 하는 심리를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다.이런 저자가 해설하는 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우리가 이성을 사랑하는 게아니라 예술 작품을 이성을 사랑하듯이 예술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예술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예술이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는지 알려준다.140편 정도의 미술작품을 예시로 들면서 작품에 대한 소개와 그 작품을 어떤 관점으로 봐야하는지 저자의 생각을 전달한다.예술의 기능은 무엇인지,예술의 핵심은 무엇인지,우리는 무엇을 훌륭한 예술로 간주하는지,어떤 종류의 예술을 창조해야 하는지,예술 작품을 어떻게 창작하고 팔고,연구하며전시를해야하는지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저자의 철학을 전달한다.특히 예술 중에서 미술과 건축에 한정되어 있다.책은 작고 이쁘게 만들었다.그런데 책의 크기를 줄이려고 하다보니솔직히 활자가 좀 작아서 답답한 느낌이 드는게 아쉬웠다.중간에 그림이 들어가 있으니 다행이다.


📚60쪽,우리는 시대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예술작품의 목록과 함께 성장한다.스스로를 지적이고 교양있는 시민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숭배해야 하는 널리 인정받는 예술 작품들이 그것이다.



📚97쪽,예술의 사명을 정의하자면 그 임무들 중 하나는 우리에게 좋은 연인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우리는 강의 연인이자 하늘의 연인,고속도로의 연인이자 돌의 연인이 된다.그리고 더욱 중요하게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사람의 연인이 된다.



📚118쪽,상대방을 재평가하고 다시 갈망하게 되는 법을 고려할 때,예술가들이 익숙한 것을 다시 보는 방법을 관찰하면 본받을 점을 얻을 수 있다.연인과 예술가는 똑같이 인간적 약점에 부딪힌다.쉽게 지루해지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일단 알고나면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없다고 선언하는 보편적 경향이 그것이다.따분해져버린 것에 대한 우리의 열정을 되살리는 능력은 위대한 예술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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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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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 개소리에 대하여
저자: 해리 G.프랭크퍼트
분류:철학
출판년도:2016년
출판사:필로소픽

개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세상

📝 ‘bullshit’은 사전적으로 헛소리, 허튼소리,엉터리,실없는 소리,허튼수작,허풍,과장,바보 같은 소리,터무니 없는 소리 등으로 번역된다.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개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개소리는 ‘소리'에 ‘헛된,쓸데없는’의 뜻을 가진 접두사 ‘개-’를 붙여,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한마디로 헛소리이다. 좀 더 나아가 요즘 청소년들은 개씹소리,개쌉소리로 말할 정도로 심하게 싫어하는 말이다.이쯤되면 개소리가 좋은 소리는 아닌 걸 알 수 있다. 선물을 준 사람이 어려우니 여러 번 이 책을 읽으라고 했지만 나도 책 쫌 읽는 사람인데 설마 이 작은 책이 얼마나 어렵다고 하면서 책 내용을 쉽게 생각했다.

📝책은 내 핸드폰보다 좀 더 크고 80쪽 정도의 작은 책이다.쉽게 빨리 읽으려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폈다.반 이상 읽다가 ‘이게 무슨 개소리지’ 하면서 나도 모르게 졸음이 와서 책을 덮어버린 책이다.시간이 좀 지나 다시 한 번 버스 안에서 읽으니 느낌이 좀 왔다.집에서 책상에 앉아서 집중해서 다시 한번 또 읽었다. 쉽게 생각한 개소리가 알고 보니 어려운 철학 책이었다.굳이 좀 핑계를 댄다면 저자가 문장을 좀 어렵게 쓴 이유도 있다.

📝이 책은 요즘처럼 언어생활이 타락한 현상을 저자가 개소리라고 하며 개소리가 어떤 것인지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다. 개소리를 협잡과 거짓말 등의 개념과 비교하면서 개소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왜 우리 사회에서 개소리가 정말 위험한 소리인지 알려 준다.

📚25쪽,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천성이 별생각이 없는 멍청이인가? 그의 생산물은 언제나 너절하고 조야한가? ‘똥shit’이란 말은 분명히 그렇다는 걸 암시한다.대변은 설계되거나 수공예로 만드는 게 아니다.그것은 그냥 싸거나 누는 것이다.그것은 다소 엉겨붙은 모양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들여 만든 것은 아니다.

📚65쪽,개소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자신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데도 말하기를 요구받는 경우가 그렇다.따라서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 기회나 의무들이 화자가 가진 그 주제와 관련된 사실에 대한 지식을 넘어설 때마다 개소리의 생산은 활발해진다.이 불일치는 특히 공인의 삶에서 일반적이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수많은 정치인들의 진정성 없는 개소리,수 많은 기업에서 제품을 광고하며 자연과 사람을 위한다는 개소리, 소셜미디어에서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평생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죽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개소리,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타인을 현혹시키고 이용하는 개소리 등 개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 책 첫 문장의 시작이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뜨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모든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로 시작한다.명문장으로 멋지게 시작한다.개소리가 너무 많은 세상인걸 모두가 아는데 우리 모두는 개소리를 하며 산다.저자 프랭크퍼트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고 어느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나도 ‘개소리를 하는 사람이구나’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개소리를 줄이는 언어 생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남이 말하는 개소리에 현혹되지 않고 개소리를 개소리로 들을 줄 아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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