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개소리에 대하여
저자: 해리 G.프랭크퍼트
분류:철학
출판년도:2016년
출판사:필로소픽

개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세상

📝 ‘bullshit’은 사전적으로 헛소리, 허튼소리,엉터리,실없는 소리,허튼수작,허풍,과장,바보 같은 소리,터무니 없는 소리 등으로 번역된다.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개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개소리는 ‘소리'에 ‘헛된,쓸데없는’의 뜻을 가진 접두사 ‘개-’를 붙여,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한마디로 헛소리이다. 좀 더 나아가 요즘 청소년들은 개씹소리,개쌉소리로 말할 정도로 심하게 싫어하는 말이다.이쯤되면 개소리가 좋은 소리는 아닌 걸 알 수 있다. 선물을 준 사람이 어려우니 여러 번 이 책을 읽으라고 했지만 나도 책 쫌 읽는 사람인데 설마 이 작은 책이 얼마나 어렵다고 하면서 책 내용을 쉽게 생각했다.

📝책은 내 핸드폰보다 좀 더 크고 80쪽 정도의 작은 책이다.쉽게 빨리 읽으려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폈다.반 이상 읽다가 ‘이게 무슨 개소리지’ 하면서 나도 모르게 졸음이 와서 책을 덮어버린 책이다.시간이 좀 지나 다시 한 번 버스 안에서 읽으니 느낌이 좀 왔다.집에서 책상에 앉아서 집중해서 다시 한번 또 읽었다. 쉽게 생각한 개소리가 알고 보니 어려운 철학 책이었다.굳이 좀 핑계를 댄다면 저자가 문장을 좀 어렵게 쓴 이유도 있다.

📝이 책은 요즘처럼 언어생활이 타락한 현상을 저자가 개소리라고 하며 개소리가 어떤 것인지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다. 개소리를 협잡과 거짓말 등의 개념과 비교하면서 개소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왜 우리 사회에서 개소리가 정말 위험한 소리인지 알려 준다.

📚25쪽,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천성이 별생각이 없는 멍청이인가? 그의 생산물은 언제나 너절하고 조야한가? ‘똥shit’이란 말은 분명히 그렇다는 걸 암시한다.대변은 설계되거나 수공예로 만드는 게 아니다.그것은 그냥 싸거나 누는 것이다.그것은 다소 엉겨붙은 모양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들여 만든 것은 아니다.

📚65쪽,개소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자신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데도 말하기를 요구받는 경우가 그렇다.따라서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 기회나 의무들이 화자가 가진 그 주제와 관련된 사실에 대한 지식을 넘어설 때마다 개소리의 생산은 활발해진다.이 불일치는 특히 공인의 삶에서 일반적이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수많은 정치인들의 진정성 없는 개소리,수 많은 기업에서 제품을 광고하며 자연과 사람을 위한다는 개소리, 소셜미디어에서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평생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죽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개소리,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타인을 현혹시키고 이용하는 개소리 등 개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 책 첫 문장의 시작이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뜨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모든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로 시작한다.명문장으로 멋지게 시작한다.개소리가 너무 많은 세상인걸 모두가 아는데 우리 모두는 개소리를 하며 산다.저자 프랭크퍼트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고 어느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나도 ‘개소리를 하는 사람이구나’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개소리를 줄이는 언어 생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남이 말하는 개소리에 현혹되지 않고 개소리를 개소리로 들을 줄 아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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