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삼총사 / 알렉상드르 뒤마 (1844)
김석희 씨의 번역으로 상하권 합해 자그마치 1000 페이지를 가뿐하게 넘기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가 재탄생해서 독자를 찾아왔다. 이 책을 올해 안에 읽게 된다면, 지난 봄에 읽은 조이스 캐롤 오츠의 <블론드>만큼이나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수많은 버전의 영화와 뮤지컬로 세간이 알려진 <삼총사>는 시골 출신 기사 다르타냥이 이미 그 명성을 획득한 총사가 되기 위해 상경해 진짜 삼총사와 만나 의리와 우정을 그린 모험기다. 근대 이전에 절대왕정시대를 묘사한 뒤마의 탁월한 역사 소설을 정전(正傳)으로 만나게 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다.
왕정국가 프랑스의 정치 체제의 한축이었던 교회 세력을 대변하는 리슐리외 추기경을 악으로 묘사하며 그에 맞서는 총사의 대결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 보고 싶다.
2.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 오사와 아리마사 (1988)
장르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만나는 장르 소설이 반가울 때가 있다. 조금은 독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페이지 터너와 만나는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오사와 아리마사의 새로 나온 책이 그랬다. 비록 세상에 나온지는 제법 됐지만(1988년), 한 때 세계를 집어 삼킬 기세였던 일본의 전성기에 나온 책으로 당시 일본의 자신감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조금은 허무맹랑한 17살 짜리 소년 사이키 류의 007 뺨치는 눈부신 활약이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동갑내기 왕녀에게 순애보를 바치는 말썽꾸러기의 얼치기 로맨스가 재밌다. 사이드킥으로 등장하는 미스터 사이키의 액션에 주목하라.
3. 알레프 / 파울로 코엘료 (2010)
세계 문학시장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평가가 어떨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책이 출간되는 대로 마니아 독자층에게 인기를 끄는 느낌이다. 오래전에 <연금술사>라는 책으로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의외로 지금까지 제대로 그의 책을 읽어본 게 그의 명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다. 그나마 최근에 작년에 나온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를 읽은 게 아마 전부이지 싶다.
20년 만에 다시 순례자의 길에 나섰다는 코엘료의 자전적 작품으로 “환생”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코엘료가 마치 자신의 장기처럼 다루고 있는 마법과 전승이라는 소재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동시대의 작가가 빚어내는 언어 마술의 세계에는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