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죽을 각오로 쓴 한국교회 비판 조엘박의 한국교회 개혁시리즈 1
조엘 박 지음 / 박스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제목이 참 도발적이라는 것과 두 번째는 한국교회를 비판하면 맞아죽을 수도 있겠다는 저자의 생각이 엿보였다. 왜 그럴까? 그건 아마 교회가 스스로에게 약이 되는 입에 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잠재적 발상에서가 아니었을까.

한국에서도 그리고 호주에서 자유로운 사역을 해나가고 계신 조엘 박 목사님이 쓴 이 책은 현대 대한민국 교회들의 현 주수와 나아갈 길을 정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아프간 선교단체 피랍사건으로 인해, 비교인들의 교회에 대한 비난은 그 비등점을 돌파할 기세였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하지만 애석하게도, 교계 지도자들이나 뜻있는 인사들이 말하기 전에 모두가 제반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에 대한 해결책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공부를 못하는가? 마찬가지다, 교회들도 이미 자신들의 문제점에 대해 세상에서 앞장서서 이야기 전에 앞서 모두 알고 있다. 문제는 구체적인 실천적 방법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는 자구책이 전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관조적인 자세로 제 문제들을 하나하나 조신하게 짚어 나간다. 먼저 1부에서는 천민자본주의에 입각해서 대형교회가 장땡이다 식의 성장제일주의에 입각한 개교회주의, 근 300여개의 교파가 난립해 있는 교파주의,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을 모조리 죄인으로 몰아넣고 있는 음주와 흡연의 문제, 성경적이지 않은 성전건축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고 있는 교회건축 그리고 마지막으로 묵상과 기도를 수반하지 않은 인본적인 설교 아니 강연을 하고 있는 자질 부족의 목사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봤을 다양한 문제들을 경험을 통해 보다 알기 쉽게 저자는 풀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작금의 상황이 500여 년 전 루터가 가톨릭교회의 부패에 저항해서 종교개혁을 일으켰을 당시와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점이다.

다음 2부에서 저자는 보다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실천이나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개인적인 복만을 구하는 기복적인 형태의 기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섬김을 받는 이의 위치가 아닌 진실로 낮은 자리에서 섬길 수 있는 기독교인으로 거듭남을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사랑하고 숭배하는 매모니즘(mammonism:배금주의)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작금의 사태는 이기적으로 팽배해진 매모니즘이 우리가 그렇게 목 놓아 외치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는걸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을 일이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다시 말씀으로 되돌아 갈 것을 말하고 있다. 500년 전의 루터의 그랬던 것처럼 말씀과 믿음에 근거한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함으로,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복음의 전파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어 놓겠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사도행전 20:24)을 되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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