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었던 나는 워낙 건강해서 따귀를 아무리 맞아도 멀쩡했다. 질리지도 않았다. <담장 안의 질리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는 소설처럼 ‘질리지도 않는 병사’였다고나 할까. 그냥 ‘바보’였는지도 모른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