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우리 앞에 여명이 나타났다. 우리가 정확한 시각을알지도 못하고 있을 때, 공기 중에 모슬린처럼 너울거리는 불그스레한 수증기가 파하 브라바 초원 위를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별들은 잠들어 있었고, 저 멀리 지평선에 오팔 빛깔의 활활 타오르는 구름이 나타났는데, 붓으로 한 번 격렬하게 그린것 같은 구름이 응고된 루비 덩어리처럼 보였다. 찬란한 여명이 비치는 가운데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오리들, 공중에 떠다니는 눈송이처럼 굼뜬 백로들, 파닥거리며 나는 에메랄드 색앵무새들, 다채로운 색깔의 구아카마야**들이 허공을 갈랐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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