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인 <죄악>에서 목표물이었던 아기 요다를 구해낸 만도는 이제 갤럭시의 전설적 바운티 헌터에서 타겟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결국 만도를 의뢰인을 물먹인 게 아닌가. 의뢰인은 약속 대로 후하게 베스카르로 보답하지 않았던가. 아기 요다에 대한 만도의 연민이 사단이었다.

 

어느 평화로운 파란색 크릴 새우를 양식하는 마을을 약탈하는 일단의 무리들. 조용하게 지내고 싶었던 만도는 아기 요다와 함께 길드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소건 행성으로 찾아든다. 바에서 전직 반란군 쇼크트루퍼(공수부대?)였던 캐라 듄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크릴 새우 마을의 사람들이 푼돈으로 바운티 헌터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자기네 마을을 약탈하는 습격자들을 물리쳐 달라는 거다.

 


어때? 어디서 많이 본 상황 아닌가? 그렇다 바로 <7인의 사무라이>에서 모티프를 채용한 것이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축약과 변용 그리고 조력자라는 공통된 이야기 틀 안에서 시리즈를 진행시킨다. 일단 변용은 만도와 캐라 듄이 협력해서 크릴 새우 마을 사람들을 조직해서 외부의 침입자에 대항한다는 기본 줄거리다.

 

그 다음에는 인원의 구성에서부터 다르다. 원작에서는 7인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랑 만도와 캐라 듄 둘 뿐이다. 워낙 에피소드마다 짧다 보니, 긴 이야기는 어울리지도 않는다. 너튜브에 길들여진 요즘 독자들을 위해 디즈니 플러스는 축약의 미학의 정수를 그대로 뽑아 올린다.

 


다음 순서는 스토리를 보다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조력자들의 등장이다. 이미 전편에서 아르발라7 행성의 우그넛 퀼이 만도를 돕지 않았던가. 전투력이라면 만도에게도 뒤지지 않는 캐라 듄이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실력을 발휘한다. 아마조나스를 연상시키는 여전사로, 어지간한 남자들과의 싸움에서 뒤지지 않을 그런 실력의 소유자가 바로 캐라 듄이다.

 


자 이제 무대의 세팅이 끝났으니 본격적인 침입자들에 대한 대비를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크릴 새우 마을 사람들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고, 블라스터 건을 사용하는 법도 가르친다. 결국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총으로 대변되는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걸까? 스페이스오페라에도 어김없이 숨어 있는 수정헌법 2조가 연상되기도 했다. 하긴 무기가 만달로리안들에게는 종교와도 같다고 했지 아마.

 

만도는 숲의 침입자들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건 바로 제국군 소속의 전지형 정찰 수송기 AT-ST. 제법 많은 AT-ST가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달랑 1기만 등장하더라. 그렇다 하더라도, 크릴 새우 마을 사람들에게는 상대하기 버거운 적수였다. 그래서 만도와 캐라 듄은 AT-ST를 잡기 위해 웅덩이 부근에 함정을 판다. , 이제 모든 준비는 갖추어졌고 마을을 약탈하는 빌런들을 상대로 용감하게 싸우기만 하면 된다.

 

한편, 아기 요다 일행은 당연히 마을의 환대를 받는다. 그 중에는 젊은 과부 오메라가 있다. 그녀는 만도와 아기 요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전에 무엇을 했는지 다른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사격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아무리 크릴 새우 마을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숨은 실력자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겠지.

 


조무래기 빌런들을 상대하는 만도와 캐라 듄은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AT-ST의 위용을 보라. AT-ST의 막강한 화력 앞에 크릴 새우 마을 방어진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될 지경에 처한다. 그리고 AT-ST는 덫의 존재를 아는지 쉽사리 함정 부근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어찌어찌해서 결국 AT-ST는 파괴되고, 빌런들은 모두 쫓겨난다.

 

오메라는 만도에게 마을에 머물라고 제안하지만, 아기 요다를 쫓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는 오메라가 만도에게 마을에 머물라고 하면서 그의 생명과도 같은 헬멧을 벗기려고 시도하는 장면이었다. , 그 순간에 저격수가 총탄이 날아올 뻔 했던가. 캐라 듄이 깔끔하게 처리한다.

 

만도는 마치 예전 주말마다 방영되던 서부 드라마의 총잡이처럼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아기 요다와 다시 정처 없는 길에 나선다. 사실 배경이 우주의 광활한 갤럭시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서부극과 전혀 다를 게 없는 구성이다. 그런 점에서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다시 한 번 변용의 전형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알고 있다, 빌런들의 추격은 의뢰인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될 거라는 것을. 그렇다면 역시 시발점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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