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데이트 : 20191223~ 25

 

그래 명절엔 재밌고 잘 읽히는 책이 최고지.

그래서 읽던 <성서>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서가에 있던 크리스 아이셔우드의 <싱글맨>을 집어 들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랄까.

 

조지는 현재, 케니는 미래 그리고 샬럿은 과거라고.

영화 <싱글맨>에 나오는 콜린 퍼스의 연기는 최고였다.

 

파트너 짐의 죽음 이제 홀로 살아야 하는 남자 대학 영문과 교수 조지의 이야기.

캘리포니아의 고속도로를 질주해서 자신이 영문학 강의를 맡은 대학으로 가는 조지.

때는 196212. 세계의 종말을 초래할 뻔한 쿠바 미사일 위기가 지나간 다음이다.

 

강의 시간에 조지는 헉슬리의 소설을 분석하는데... 그 소설 제목이 뭔지 궁금하다.

다음은 같은 영국 출신 네이버 샬럿의 초대.

순간순간 드러나는 감정에 이렇게 충실할 수가 있을까.

나는 조지가 속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속물이 아니었던가.

 

자신이 자주 들르는 바에서 만난 케니 포터와의 에피소드.

여튼 그놈의 술이 문제다. 너무 취하게 되면 발생하게 되는 후회들.

이제 노년으로 넘어갈 조지는 너무 에피쿠로스 주의자가 아니었을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걸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후회할 만한 일은 하지 않는 것으로.

 

중고서점에서 라떼 한 잔 값도 안하는 2,900원에 데려온 책인데 본전 이상의 가치를 하고 있다. 이번으로 세 번째 읽는 <싱글맨>.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으로 다가서게 된다. 그래서 더 좋은 지도.

읽는 데 부담도 없고. 그나저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도 읽어야 하는데.

리뷰는 이 정도로 가볍게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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