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한 달 만에 쓰는 독서일기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야구나 국내 소설 그리고 웹툰을 집중적으로 검색하고 저장해 두었더니만 둘러보기 할 때도 비슷한 성향의 포스팅을 검색해 주더라. 이걸 인공지능이라고 해야 하나.
며칠 전에 영어책을 내는 출판사들을 찾아 팔로우를 했더니만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놀랍다! 그러니까 원서 책들에 대한 정보가 우수수 쏟아지더라는 거다. 어차피 국내 출판시장이야 코딱지 만하니 그닥 흥미로운 정보가 없더라.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다 보니 그렇게 흥미가 돋지 않았는데 펭귄 클래식이니 리버헤드, 크노프, 파버북스, 피카도르 등등 유명출판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간 소식에 그야말로 회가 동했다고 해야 할까.
부차적으로 엉뚱한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기도 하더라. 난 영어로 글을 올리지도 않는데 말이다. 한글을 영어로 번역해 주기도 하나. 정식으로 쓰는 문장들이 아니라 영어 번역이 어떻게 되어서 그들에게 전달되는 지도 좀 궁금했다.
우리나라 출판사처럼 외국에서도 기버웨이라고 해서 도서관련 이벵이 많은 모양이다. 가령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상 지역이 하와이와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 전역을 커버한다. 나이는 18세 이상이어야 되고.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기버웨이는 드물겠지.
지난 주에는 북디파지토리에서 10% 쿠폰이 날아와서 책 세권을 주문했다. 하나는 시배스천 폭스의 <파리 에코>, 다른 두 권은 타리크 알리의 이슬람 5부작이다. 올해 처음 만난 시배스천 폭스의 책을 읽고 나서 완전 팬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열린책들에서 아마 판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더 이상 새로운 책을 내지 않는다는 거다. 신간은 아예 감감무소식이다. 그래서 결국 원서로 사게 됐다. 타리크 알리의 책들도 마찬가지다. 절판된 <석류나무 그날 아래>와 <술탄 알라딘>은 구해서 읽었는데 나머지는 아예 출간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 이 책 또한 원서로 살 수밖에. 물론 언제 다 읽게 될 진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 참에 원서 읽기에 나서야 하나. 한 십년 정도 읽으면 한글 만큼 읽을 수준이 되려나. 그냥 잠깐 상상해봤다. 시간이 오래 전처럼 널럴했다면 가능했을 지도 모를 텐데. 시간이 많을 적에는 그럴 생각도 못했지 하긴.
주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때까지만 해도 날이 따뜻했었는데 오늘은 날이 춥다.
오후에 <캡틴 마블> 보러 간다. 재밌을라나. 다음 달에 <엔드 게임>이 개봉한다던데. 우린 그렇게 마블의 노예가 되어 가는 모양이다.

[뱀다리] 궁금해서 펭귄 그룹 산하 크노프 출판사 홈피에 들어가 보니 요즘 인스타에서 종종 눈에 띄이는 <로스트 췰드런 아카이브>란 책이 대문에 걸려 있더라. 지난 달에 나온 책으로 출판사에서 미는 모양이다.
발레리아 루이셀리는 멕시코 출신 작가로 현재 멕시코 시티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웃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잠시 살았던 모양이다. 신기한 인연이로고. 국내에는 현대문학에서 재작년에 <무중력의 사람들>(2011)이라는 제목으로 데뷔 소설이 소개가 되었다. 확실히 인스타그램이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