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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평점 :
이책을 읽기 전에 먼저 영화로 봤다. 물론 좋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고, 영화보단 책이 훨씬 좋다는 평도 들어 왔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일단은 주인공으로 나온 두 배우를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편애는 연기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를 떠나 그저 개인적 취향일 뿐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었다. 다만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무리가 따랐다고 해야하나.
시간이 한참 흐른뒤, 물론 아직도 이 영화에 대한 어떤 결론도 내릴수 없는 상태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별반 다른 내용은 아니였다. 하지만, 세월탓인지 아님 책이 주는 감흥이란게 정말 영화와는 구별되는 특별한 느낌을 제공하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많이 많이 울었다. 프란체스카와 킨케이드의 사랑은 사랑 그 자체를 떠나서 인간에게 주어진 책임이 얼마나 삶을 크게 결정짓는가 하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나에게 주어진 이 삶 자체도 결국 내것이 아니다. 내 결정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희생을 요구당하고 그것을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아이러니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우리의 부모가, 조부모가 살아온 세대에 비하면 우리는 많은것을 제공받고 또 많은것을 선택하면서 살고 있기는 하다.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에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최대한의 자유와 최소한의 희생을 누리며 살아가는 영리한 사람들도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고... 그리고 선택에 대한 결과를 보면서도 이제는 어느것이 좋다 나쁘다 잘했다 잘못했다를 논하기 힘들어 지기도 했다. 이 소설에 두 주인공은 비롯 사랑을 따르지는 못했지만 스스로에게 주어진 인생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것이 잘한것이다 잘못한 것이다에 대한 대답은 아직 할 수가 없다. 언젠가 그 대답을 얻을 수 있는날이 올런지도 모르지만.....
무엇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가? 그것에 대한 대답은 나에게 있다. 내가 선택하는 삶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니까. 그것이 두려워 지고 인간은 자꾸 편안해 지고 편하게 생각하려 하고 더이상 싸우기를 거절하고... 이런것이 날 더 두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