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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은건 작년 10월 남편출장을 따라 나섰을 때다. 집안일로 부터 정말 자유로워 지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따라나선 출장길에 내가 들고갔던 책 "호밀밭의 파수꾼" 은 오래전 부터 꼭 한번 읽어야지 했던 나의 책 목록 중 하나였다.
뭔가 그럴듯한 클래식 소설을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 조금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한 아이의 24 시간은 나를 졸지에 궁금증으로 몰아 넣었다. 통쾌하게 웃고 싶기도, 아니면 모든것을 잃어버린것 처럼 울고 싶기도 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그 아이가 바라보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시선은 솔직했고 놀랍기 까지 했다. 처음 어른의 입장에서 보기시작 했을땐 오히려 삐딱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 아이가 어찌나 미운지 연거푸 한숨과 불만을 표현했던 내가 저절로 조금씩 그 입장이 되어가면서 공감하게 되고 이해의 단계에 다다르게 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감추어져 있거나 숨겨져 있는 우리의 한 부분이 사춘기 아이의 관점으로 우리에게 전달 된것같다. 결국 한 아이의 사춘기 소설이라기 보단 그것을 넘어선 인간 그 자체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어쩌면 무모한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을 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의 나와 주인공을 이어주는데에서 작가는 적절하게 끝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