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밥 같다고 해야하나 아님, 뜸이 아직 들지 않았다고 표현해야 하나, 영화를 다 보고난 느낌이 그렇다. 어딘지 모르게 부족함을 주는 영화다. 헐리우드에서 극찬하는 이 영화가 왜 나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걸까? 외국에 사는 나에게 오히려 더 이해가 갈 수도 있는데, 그래서 더 부족한 느낌이 드는지도 모른다. 왠지 더 강렬 해야 될 것 같은데, 밍숭 밍숭, 싱겁고 밋밋하게 만들어 졌다.
언어와 나라의 장벽에 갇힌 두 사람에겐 그보다 더 큰 삶에 대한 벽이 가로 막고 있다. 자신이 선택에 삶에 대한 아이러니. 그들은 과연 탈출할 수 있는가?

빌 머레이의 연기도 그렇지만, 신선한 얼굴의 렛트 조한슨 (Lett Johansson) 의 연기도 자연스러워 좋았다.
이 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소피아 코폴라 (Sofia Coppola) 는 지난 아카데미 어워드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스크린 플레이 작가상과 코미디 부분 영화 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한 인물인데, 놀라운것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 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 영화는 그녀가 감독한 첫번째 작품이 아니다. 1999년 개봉된 버진 수어사이드 (Virgin Suicides, The), 1998 년 개봉된 릿 더 스타 (Lick the Star)가 그녀의 전작이다. 여기서 그녀는 원작 소설을 직접 스크린 플레이로 옮기기도 했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아이였을때에 대부 I 의 클라이 막스에 세례를 주는 장면에 나오는 남자 아이의 역할을 했고, 대부 III 에서는 메리 콜리오네 (Mary Coleone)의 역을 맡은 경험까지 있다는 것이다. 가족의 영향 이었는지 영화계에서 또 TV 시리즈 에서 오래전 부터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 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가족중에 정말 유명한 배우가 바로 니콜라스 케이지 인데, 그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친 조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