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노래 1 - 탈출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김동찬 옮김 / 스타로드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아침부터 신경이 곤두서다
이럴 때는 피로를 풀어주는 토막잠도 안 오고
계속 날카로운 시간의 연속이다

새벽 세시까지 두권으로 된 책을 완독했다
장 클로드 무를르바
겨울의 노래

그건 일종의 선망과도 같은 것들이라서
이를테면 바리케이트, 라든지
레지스탕스, 라는 단어와 그 의미를 좋아하는건
본능적인지도 모른다
딴은 이 작품에서 레지스탕스는
환타지 속에 가미된 어색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무대와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와 각각의 사건들을 볼 때 분명 레지스탕스는 맞다고 본다
그러나
개 인간과 말 인간 부족의 등장으로 인해 작품이
환타지 장르로 자꾸 미끄러저 들어간다는 것이 주관적 소견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가지 더 깊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소설을 환타지 소설로 단정을 짓고 돌아설 것인가, 일종의 저항문학으로 판단할 것인가, 하는 기로에서 나름의 커다란 잣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말인간이 상징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보면 단순한 상상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보통의 인간보다도 더 열악한 환경에서 더욱 극심한 차별적 대우를 받고 살아가는 극 차별의 대상이 바로 작품에서 등장하는 말 인간 부족이었다. 그들은 인간을 도와 인간의 삶 속에서 보이지 않게 존재감을 숨기며 살아온 존재들이다.
그들에게 있어 저항은 보통의 저항과는 또다른 깊이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거대한 무력과 불손한 세력들의 규합이 가져오는 억압과 차별이 결국에는 민중의 봉기로 인해 와해된다는 점에서 소설은 프랑스 혁명 내지는 많은 나라의 독립을 위한 전쟁을 연상케하기도 한다.
작품에서 주목해볼만한 것 중에 하나는 각 인물의 구성과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마치 기하학의 도형을 보는듯 관계성에서 매우 탄탄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저항에는 강력한 저항과 부드러운 저항이 존재하는 듯하다. 칼을 들고 총을 든 저항만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틀린 판단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알게모르게 그 어떤 무기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저항을 표현할 줄 아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작품은 부드럽지만 강한 민중의 저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대목이 길게 이어지던 작품의 대미임에는 분명하다.
저항을 대표하는 인물, 선동을 하되
이성적 판단과 주도적 행동으로 혁명에 있어 중요한 선봉장의 역할을 하는 인물.

수 많은 개인과 사회의 저항 속에서 이름도 없이 죽어가는 또다른 주인공들의 노력으로
그들은 마침내 자유를 얻는데 성공하게 된다


바리케이트는 저항과 자유의 표상이다.
레지스탕스는 또 다른 용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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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떤 책을 읽어볼까

아들은 구석기 시대의 상상일기를 숙제로 써가야 한다고 했다
처음 써 온 것을 옆에 두고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하면 잘 끌어줄 수 있을까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껍질 밖으로 끄집어내주고 싶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표현하기에 서툴다.
겁을 낸다. 그걸 바꿔주는 게 올바른 충고가 아닐까

많은 이야기 끝에 아이는 숙제를 다시 써갔다.
문장의 수준도 월등하게 좋아지고 있었고 아이 스스로도
만족해하는 듯 ~~~~

아. 그러나 누군가를 가르치는 행위는
그만큼의 위험성을 내포하는 일이기에 사뭇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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