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백쉰 한번 째 서평

아름다운 아이-R. J필라시오

 

긍정의 힘.

 

아름다운 아이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거스트 풀몬. 책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평범하지 않은 외모로 태어난 주인공 어거스트가, 긍정의 힘을 빌어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외적인 혹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오판의 함정에 빠지곤 한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쩌면 면접시험장에서 들어봤음직한 표현이지만, 사실 사람을 알아간다는 일은 그렇게 찰나의 순간에 국한되어서 완성되는 일은 결코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늘 해오던 사념이다.

한겨울을 지내고, 봄이 오고 다시 낙엽이 지는 것까지 봐야 조금이라도 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있다는 말에 나는 급하게 공감을 하는 편이다.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정신이 이끄는 내면의 깊이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조금은 더 편리한 시각적인 효과에 길들여져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 속 주인공 어거스트 풀먼은 유전적 질환에 의해 마치 화상을 입을 듯한 얼굴로 태어났다. 세상에는 익숙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이란 것이 있을까. 그것을 감동이라는 어휘로 바꿔 말할 수 있을까. 몇 개월 전 역시 장애를 가진 소년과 그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문학을 접한 적이 있기에 부득불 자꾸 비교가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로가 다르지 않았다. 라는 것과 함께, 개개인의 심리를 다루는 면에서는 필라시오의 작품이 세부적으로 더 디테일 했다는 차이점을 찾게 되는가 싶다.

뭐랄까,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수긍하는 그의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주변의 긍정적인 성향의 친구들과 필수 불가분의 법칙처럼 따라오는 부정적 이미지의 친구들과의 사건들 속에서 일년 동안 사립학교에서의 생활이 그야말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 어니스트(예명:오기)를 중심으로 오기의 누나(비아), 비아의 친구들, 또 오기의 친구들이 각자 독립적인 시점에서 글을 이끌어내고 있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짧은 단막극처럼 부담 없는 길이의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에는 이들 에피소드가 갖는 연계성이 동떨어지지 않으며 서로 잘 짜여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어니스트의 시점, 비아의 시점, 미란다의 시점, 잭의 시점, 서머의 시점 등과 같이 책은 이들 인물들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에는 이들 서로가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꺼내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소설은 성장기에 봉착한 아이들에게 시작되고야 마는 다양하면서도 깊이감이 서로 다른 난관과의 충돌, 그리고 그 난관을 그들만의 개성 있는 방식으로 잘 해쳐나가는 ‘성장기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 면에서 눈이 번쩍 뜨일만한 독특한 요소는 잘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마저 토를 다는 나는 이미 식상하기 그지없으며, 고약하기 짝이 없는 편협한 어른의 사고에 절어버린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각설하고, 세상은 그래도 멋진 곳이며, 타인과 더불어 교감하면서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다는 정설을 다시금 들여다보는 듯한 책이지 싶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어쩐지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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