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부터 시작하는 서울대 공부병법 38계 - 서울대 출신 21인의 공부 제대로 하는 38가지 방법
윤경환 지음 / 마리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백 서른 두 번째 서평

중학교부터 시작하는 서울대 공부병법 38계-윤경환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길’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말이 틀린 것 같다. 공부에는 왕도가 있어 보인다. 앙드레 지드의 작품 중에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좁은 문’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는 성경구절(누가복음 13:24)에서 빌려온 문구이긴 하지만, 사실상 대학입시를 논할 때 우리는 너무나 뻔한 인용의 한 예로 이 ‘좁은 문’ 이야기를 거론한다.

  윤경환의 ‘서울대 공부병법 38계’를 읽고 있으면 ‘공부의 왕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불가침으로 규정되어 온 성경구절 앞에서마저 일정부분 인식의 전환을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금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라는 식의 새로운 인식의 전환 말이다.

 

  저자 윤경환의 이력도 이력이지만, 사실 그만의 이력과 스펙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공부 방법 내지는 입시와 관련해서 이미 많은 책이 소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저자들이 모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독자들은 무조건 저자의 이력과 스펙만을 보고 책을 선별한다는 식의 착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사실 이러한 관점이 아주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책에 대한 개개인의 기대치와 함께 무엇보다도 대학입시와 연관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좋은 대학을 나온 이들의 저서가 보편적인 면에서나 전문성에서나 더 신빙성을 갖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지 싶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윤경환 역시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에서 대학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튼튼한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책은 비슷한 부류의 여느 책과는 살짝 그 느낌이 다르다.

  여기에서 새로운 재미가 발동한다. 이를테면 책 속에는 나 잘난 이도 있고, 너 잘난 이도 있지만 어쩐지 밉지가 않더라는 말이다. 왜일까. 솔직 담백한 모습과 특유의 당찬 이미지가 묘하게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듯하다.

 

  책은 공부에 대한 선입견과 전략 및 전술로 살펴보는 내신, 논술과 컨디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제시한다. 쉽게 말해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특별과외인 셈이다. 내신을 위한 각 과목별 공부방법과 대학입시에 주요 관문인 수능에서 논술까지 실질적으로 수험생에게 갈등과 번민을 던져주었던 실제 출제된 문제를 예로 들어 소개한다. 또한 문제를 읽고 해석하는 방법과 노트 필기에 이르기까지 알짜배기 핵심 공부비법을 속 시원하게 풀어놓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이십여 년의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옛날에 윤경환의 특별 과외를 받았더라면 어중간한 내신 성적이 좀 올라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이야기하는 시험대비 공부비법 중, 실제로 학생 때 내가 해왔던 방법이 소개되어 괜히 기분이 좋았던 것은 잠깐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라는 사람은 고등학교 때보다 대학교에 가서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변명이겠지만 그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하곤 하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 각각의 학교에서 요구하는 답안지의 형식라든지 교수들이 의도하는 공부방법이 고등학교의 그것과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었던 까닭이다.

 

  저자 윤경환은 그의 책에서 대학에만 가면 성적이 곤두박질 쳐도 상관없다는 식의 인식을 비판한다.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대학에 가서도 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은 지당하신 충언의 말씀인 동시에 고마운 잔소리이다.

 

  미래의 수험생이 될 어린 아들을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생각에 잠기게 되는가 싶다. 

  노력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본다. 이론으로 가득 찬 책이 아닌, 실제 경험과 예시문이 담겨 있어 공감과 함께 응용과 유추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윤경환 식의 특별과외가 주는 느낌은 시종일관 유쾌함과 발랄함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