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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는 초등부터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 초등 필수 진로 체험 활동 118 & 포트폴리오 작성법
한선정.박현주 지음 / 담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백 스물 일곱 번째 서평
똑똑한 엄마는 초등부터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한선정. 박현주
똑똑한 엄마가 아니어도 좋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내 아이’라는 특별한 사유의 틀을 넘기는 어려운 일이다. 더불어 내 아이와 또래집단인 친구라는 개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양육서와 교육과 관련된 책속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의 적응도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하나의 이론을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접목시켜 객관적 시각으로 관찰가능한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론만이 최우선일 수 없으며, 이론이 미비한 실천 역시 가능하지 않다는 말이다.
제목이 자극적이다. 그렇다고 과장되게 신경세포를 박박 긁어내는 자극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일종의 자극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똑똑한 엄마는~~~’이란 전제조건이 붙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내 아이가 똑똑해지기를 바란다. 그런데 부모인 각자의 존재감은 어떨까. 똑똑한 엄마와 대치선상에 있는 엄마들의 이미지를 무엇이라 명명해야 하는지에 대해 갑자기 분위기가 시니컬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약간의 배타심이 생기는 것 같지만 일정부분에서는 소심한 이탈자들의 심리를 작극하는 듯한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부모들에게 ‘맹모 삼천지교’의 의미를 되새길만한 집요하면서도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책은 정보의 보고(寶庫)라는 말을 한다. 말 그대로 이번 책 ‘똑똑한 엄마는 초등부터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아. 그런데 제목이 너무 긴 것 같다)는 다양하면서도 알찬 자료가 넘치고 또 흘러넘친다. 정보 제공. 이것이 이번 포트폴리오 관련한 책이 지니는 제일 강한 장점일 수 있다. 여기까지 와서 흔하게 보고 듣는 문장 하나를 옮겨보자. ‘현대는 정보화 시대’라는 익숙한 문장 말이다. 정보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정보수집에 달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원활하게 정보 수집을 하기에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보편적 어머니상으로 본 엄마들의 입장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크고 작은 여러 가지 굴레에 잡혀있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라는 토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어진다. 때문에 제목에서도 ‘똑똑한 엄마’라는 토를 달은 것일까. 똑똑한 엄마가 되기 싫은 엄마가 과연 있을까?
특별히 영재교육원, 국제중, 특목고, 명문대 진학을 위한 지침이라고 정의 내리지는 말자. 또한 결코 똑똑한 엄마가 아니어도 좋다. 자식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부모라면 누구라 동참할만한 내용이 아니겠는가. 물론 위에서 제시한 전제조건(특정 학교입학)을 충족하기 위한 선택적 필수조건하에 상당부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책임에는 분명하지만 일반적인 초, 중, 고를 선택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도 함께 독려하고 함께 공부할만한 텍스트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진다.
책은 아이의 진로결정에 앞서 아이만의 개성과 열정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큰 비중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초등 진로 체험활동 118’이다. 10가지의 능력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장마다 포트폴리오 작성을 위한 준비단계와 과정 그리고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하게 되는 긍정적인 영향력까지 포괄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상당부분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진로체험활동을 살펴보면 비교적 간단한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 독서의 중요성이다. 특히 진로체험 과정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두 명의 저자는 각각의 주제에 맞는 위인전 읽기를 강조한다. 다양한 진로체험에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이 독서의 힘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체험과 관련한 자료들이 시선을 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로 학원가기 바쁘다는 우리시대 아이들은 봐야 할 것도 많고 들어야 할 것도 많고 체험해야 할 것 또한 많은 새로운 ‘인식의 홍수’ 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저자들이 자주 이야기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적인 사고방식’이 동기가 되는 그 무엇들일 것이다. 학습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경험의 수치, 그리고 그 너머의 사상과 철학까지 옆에서 숟가락으로 떠 넣어주기 보다는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할 줄 아는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하다는 장황한 설명이 맞는가도 싶다. 그런데 어쩐지 안쓰럽다.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고 속속 잘 들어온다고 재미나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나서는 슬몃 알 수 없는 반감이 생기는 까닭을 나는 모르겠더란 말이다.
각설하고 듣고 보지도 못한 ‘일과성 고관절활액막염’으로 어린이집을 쉬고 있는 아들은 지금 열심히 콘플레이크를 먹는 중이다. 그래 오늘 하루만이라도 마음 놓고 놀아라. 아들..이것이 엄마가 오늘 네게 해주고 싶은 단 한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