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백 열 여덟 번째 서평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거짓말 하지 맙시다.

 

  적어도 나는 아이에게 거짓말은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들은 되묻는다. 왜 나쁜거지? 갑자기 할 말이 없어진다. 거짓말이라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옳지 않은 이야기 아니면 틀린 이야기 그도 아니면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일까?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로 지칭하고 있다.

  김종배의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라는 책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딴지대장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이것도 저것도 걸고 넘어가고 싶어지는 거다.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딴지를 대표하는 어떤 강렬하면서도 위협적인 컬러의 스티커를 남발하고 싶어지는 의욕에 휘둘린다.

거짓말이라고 했던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하는 말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갑자기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사실이 아닌가, 라는 딜레마에 빠져버린다. 머리가 아프다.

 

  김종배의 책이 주는 느낌은 거칠 것 없이 시원시원하다. 그는 스피드와 힘을 즐기면서도 게임규칙을 꾸준히 준수하는 모범적인 카레이서일까. 아니면 의연함과 강렬함을 지녔던 여전사 잔다르크처럼 희생과 자유를 위해 모진 세상 앞에 당당하게 나서는 이 시대의 할 말은 하고 마는 칼같은 직언자인가. 이 두 가지 관점만 가지고 보더라도 그의 책은 재미나다.

우  선 지금까지 가졌던 통념을 깨고 뉴스라는 언론매체를 상대하는 새로운 눈을 인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언론매체의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객관적이라고 고정적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공론화 되는 언론 자체도 이를테면 충분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저자는 뉴스를 보는 관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한 이 방향성의 예를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구분하고 각각의 자료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조.중.동 뿐만 아니라 한겨레, 경향과 같은 각각의 신문에서 게재했던 기사를 예로 들어 뉴스와 언론의 힘 그리고 그 파장과 위험성을 경고한다. 중요한 것은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나만의 명징한 시선이 아닐까. 저자 역시 그 점을 강조한다.

  진위여부를 스스로 가려내기 위해서는 사건사고에 대해 전파를 타고 여론화되는 언론 그너머 이면에 가려지고 혹 숨겨졌을 무엇인가에 대해 바로보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은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문적 이론과 용어를 차용하면서 저자가 스스로 밝혔듯이 좋은 글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갖춰가고 있는 듯하다.

 

  책이 갖는 재미중에 하나는 실질적으로 현시점을 비롯해 일 이년 안팎의 시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촛불집회’, ‘총리실 민간이 불법사찰 사건’, ‘희망버스 사건’ 등은 일 예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시대의 예민하게 부각되어왔으며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중인 다양한 이슈를 통해서, 김종배식 언론 플레이 검열기에서 차례차례 분해되고 다시 조립되고 있다. 이는 먼 나라 먼 시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바로 내 주변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 전반에 걸친 사건들을 거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로 하여금 충분한 자극을 불러들일만 한 일이다.

직접적으로 피부와 와 닿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 김종배는 언론을 바로 보는 힘을 주문하면서도, 쉽게 말해서 끊임없이 의심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뒷부분에 실린 논리적인 글쓰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솔직히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그가 책 속에서 말하기를 글을 쓰기 위해서는 주제가 명확해야 하고 주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가 타당해야 하면 다양한 증거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이 책이 논리적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목적으로 한 책이 아닌이상 논리적 글쓰기 관련 부분은 부록과 같은 느낌이다.

 

  책을 통해 보다 객관적 시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저자 김종배 역시 일정부분에 있어서 흔들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 것은 개인적인 소견일 것이다.

어떤 정치적 사회적 사견 없이 나만의 시선으로 바로 보는 것만큼이나 중용의 자리를 지켜간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각설하고 그의 책은 유쾌하고 시원하고 그리고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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