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기싸움 - 사랑과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부싸움보다 힘겨운 전쟁
메리 커신카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라이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백 열 여섯 번째.

아이와의 기싸움-메리 커신카

 

끊임없이 바라보기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밥 먹이고 씻기고 가르치는 식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가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는 일은 비록 내 속에서 나고 자란 작은 아이지만 결국은 한 사람의 인격체를 키워내는 일이다. 매순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어려운 일인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양육서에 대한 편견이 있기는 하지만 메리 커신카의 책은 개인적으로 굳어있던 편견의 한쪽 귀퉁이를 속 시원하게 날려주는 책이었다. 일정부분 속이 후련하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책을 보지 못한 까닭에 객관적 비교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접해왔던 책과는 분명 그 접근법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꼈던 것 같다.

  책이 주는 분위기는 진중하며 깊이감이 있다. 쉽게 서술하고 있지만 가볍거나 혹은 너무 무겁지 않은 흐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놓은 점도 저자만의 글이 지니는 장점이 아닐까.

 

  책은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세밀한 시각으로 들여다보며 적절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론만을 앞세우며, ‘이런 상황일 때는 이렇게 해라~ ’는 식의 단순하고 획일적인 양육서와는 달리 저자 메리 커신카는 눈앞에 드러나는 문제행동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은 책에서 저자가 직접 언급했듯이 ‘문제행동의 바다 그 아래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인가의 현실적인 문제를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책 속에서 저자가 심리적 측면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을 이야기 할 때면 마치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을 아주 부드럽고 쉽게 풀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문제행동의 원인을 여러 가지 환경요인과 더불어 심리적 요인에서 찾아 아이가 갖는 상처와 아픔과 힘겨움을 읽어내는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감하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역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심리적 분석과 조언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는 부모라는 이름의 다 큰 어른(여전히 자녀 때문에 상처받고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성인이 된 아이)에게도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

  아이와 늘 함께 부딪치는 대상은 부모이고, 아이가 전쟁을 시작한다면 그 적군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부모일 가능성이 제일 다분하다. 전쟁이 나면 어느 쪽이든 승패가 있고 상처가 나기 마련이다. 아이가 아프고 상처받았다고 한다면 부모 역시 상처받는다는 점에서, 아이와 부모를 동일한 선에서 같이 위로하고 용기를 주어야 한다는 저자의 시각에 동조하게 된다.

  실제로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감정코칭’에 있어 아이의 기질을 설명하는 3장에서 그런 저자의 이론과 성향이 다른 장에 비해 더 많이 눈에 띈다는 생각이 든다. ‘내향성과 외향성’ 혹은 ‘사고형과 감정형’으로 나누어 내 아이의 성향을 접목시키고 알아가려할 때, 그보다 먼저 내 자신을 먼저 네 가지 성향에 따라 구분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를 알기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 메리 커신카는 무엇보다 ‘기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마다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 해결 역시 그 기질에 맞는 각각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이 다른 양육서와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는 어쩌면 저자의 기본적인 마인드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아이와 힘들게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모든 부모에게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문제해결을 위한 심리적 접근방법을 용이하게 해주는 의학 내지는 과학적인 증명과 이론이 무엇보다 저자의 책에서 느끼는 신뢰감의 근저가 되는 요소들이다.

 

  내 아이의 문제를 알고 그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내는 게 문제해결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가는 방법을 세부적으로 분석해서 담고 있는 책이 ‘아이와의 기싸움’이다. 차근차근 읽어보면 부모라는 자리에 선 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와의 기 싸움에서 서로 낭패감에 빠지는 패자 없이 양측 다 만족할만한 성취감을 얻기 위한 방책은 서로 마주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내 아이의 마음을 그리고 내 마음을 지치지 말고 끊임없이 읽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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