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맛있다 - 군침 도는 이스탄불 뒷골목 맛집 기행 여행인 시리즈 7
안셀 멀린스.이갈 슐라이퍼 지음, 나은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서적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백 열 두 번째 서평

터키는 맛있다-나은희 옮김

 

음식으로 만나는 터키

 

  터키는 친근한 곳이다. 결혼을 하고 첫해 남편은 다니던 직장에서 첫 해외출장을 터키로 떠났다. 집에는 아직도 그가 쓰고 남긴 채 가지고 온 터키 화폐가 남아있다. 책 후반에 실린 부록에서 다양한 터키의 통화를 보고 있자니 가벼운 웃음이 흘러나온다.

열흘넘게 양고기만 먹었다고 투정을 부렸던 십년 전의 남편얼굴이 이번 책 ‘터키는 맛있다’와 자꾸만 오버랩되는 것을 느낀다.

 

  사설은 여기까지. 이제 책이 품고 있는 매력에 대해 들여다볼 차례다. 책은 두명의 저자가 공동저술의 형식으로 집필했고 역자 ‘나은희’에 의해 번역되었다. 책에 대한 총체적인 느낌은 한마디로 말해서 ‘맛집 소개’라고 볼 수 있다. 지리적 배경이 터키로 한정되고 있을 뿐 그 내용은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에서 방송되고 있는 각종 맛집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듯하다. 전국 방방곡곡의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면서 대표적인 요리와 요리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말이다. 신문지상에서는 누구누구의 ‘맛 칼럼’이라는 소제목으로 적당한 분량의 칼럼이 실리는 것과 전체적으로 책의 느낌이 일정부분 닮아있다.

 

  두명의 저자 ‘안셀 멀린스’와 ‘이갈 슐라이퍼’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이 책의 의도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 단순히 맛있는 집의 소개라는 차원 그 너머의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이야기를 적어보자.

 

[이스탄불에서 ‘뒷골목에 이토록 다양한 먹을거리와 보석 같은 식당들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을 찾기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터키의 진짜 맛을 알리고 싶다는 기특한 생각을 한 나와 친구들은 Istanbuleats.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책에서는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는 작지만 좋은 식당들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용한 글은 프롤로그 형식의 글에서 발췌한 글이다. 책은 엄밀히 말해서 프롤로그라는 어휘를 쓰지 않았다. 다만 본문에 앞서 두 저자의 소개문(서문) 형식으로 비교적 짧고 명확하게 저술하고 있는 형식을 취했다. 책이 갖는 전반적인 구성과 편집이 주는 느낌이 규격에 딱 들어맞게 엄격한 형식을 갖추고 있기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자연스러운 편집이 눈에 띈다. 일반적인 책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특별한 목적(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와 식도락가들을 위한 소개)을 갖고 있는 책이기에, 구성과 형식면에서 조금은 여유로운 컨셉을 잡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을까. 어쩌면 책속에 담긴 내용 하나하나에서도 묘하게 색다른 멋이 느껴지는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터키는 맛있다’는 이들 두 명의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책은 터키의 음식 문화와 전통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과거와 함께 이어온 현대라는 시점에서 서로 맞물려 어떤 식으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가는 가에 대해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이어간다.

터키의 이색적이면서도 그들만의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요리법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는 부분에서(p12) 꼼꼼함이 묻어나는 친절함에 만족해했던 책 읽기가 아니었나 싶다.

 

  책은 터키를 크게 6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는데(저자들의 주관적인 판단도 많이 가미된 듯) 이 과정에서 각 식당의 가장 인기 있는 음식과 그 조리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때로는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기도 하고, 서민들이 즐겨 찾는 재래시장 한쪽에 위치한 식당으로 안내하기도 하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가기도 하는 이번 여정은 그만큼 신선했으며 이채로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앞에서도 자주 언급한 부분인데 특히나 눈에 띄었던 부분은 음식의 조리방법과 맛의 특색까지도 친절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다양한 재료로 식당을 찾는 이들의 입맛을 돋우는 케밥과 더불어 숯불이나 화덕 등 조리에 필요한 환경이나 굽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구분해서 명시한 점, 한가지의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 속 내용물로 들어가는 재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는 점까지 여러가지로 시선을 붙잡는 대목이 많았던 것 같다. 굽는 방법을 이용하는 고추요리가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 구워먹는 고추요리는 정말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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