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완성 초간단 도시락 레시피 100 - 도시락 & 집반찬 한 번에 해결!
오민주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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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도시락 레시피 100



명절이 끝나고 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남편은 출근을 했고 두 아이는 방학이라 아침밥을 먹고 난후에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 콕 박혀 나오지 않는다. 명절 내내 무엇이든 맛있게 먹던 아들 녀석이 오늘부터 다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애썼던 것들이 다 수포로 돌아간 모양이다.

시댁에 가 명절 음식을 하고 설거지의 무덤에서 살아서 돌아온다 하더라도, 내 집에 오면 다시 밥을 하고 반찬을 하는 것이 엄마이자 며느리들의 일상이다. 명절동안 잘 챙겨 먹었다고해도 내 집에 와서 굶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요리 관련 책을 보고 있는 나를 보는 가족들의 시선은 다양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맛있는 거 해주시게요? 라고 물었고, 남편은 결혼생활 20여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요리책을 봐야 하냐고 핀잔을 늘어놓았다. 그에 대한 항변은 대충 이러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 요리도 빠질 수 없는 일이라고 말이다.


이번 요리책은 ‘초간단 도시락 레시피 100’ 이다. 도시락을 컨셉으로 한 요리책이다. 저자인 오민주씨는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워의 ‘야미도시락’ 이라는 타이틀로 대중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아줌마에게는 별천지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각설하고 그녀가 풀어내고 있는 도시락 이야기는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도시락의 향연이었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목차사진이었다. 도시락에 잘 세팅되어 있는 각각의 도시락 완성품을 사진으로 담아 목차로 편집하고 있는 것이 시선을 끈다. 알록달록 푸른빛 붉은빛 희고 노란빛들의 조화로운 도시락 한상이다.


책에는 곁들임 찬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곁들임 찬이 무얼까? 생각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잠깐 해보자. 이번 책은 도시락 메뉴 구성이라고 해서 ‘밥’ ‘반찬’ 그리고 ‘곁들임 찬’ 3가지의 구성을 갖추어서 진행한다. 이를테면 반찬은 메인반찬이고 곁들임 찬은 그 외 반찬들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메인을 포함해 4가지 반찬이지만 다양한 반찬의 가짓수로 새롭게 만나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까닭은 구성되어 있는 반찬들이 같은 재료이지만 다양한 방법과 표현으로 바꿔가며 곁들임 찬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또한 눈에 띄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쌈밥류가 등장하는 것도 유심히 살펴본 것 같다. 케일이나 깻잎 혹은 양배추, 묵은지 등을 활용해 쌈밥을 만들어 세팅하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맛도 맛이지만 눈에 보기에도 좋은 음식들이 내 앞에 준비되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요리과정 중간에 tip을 소개하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으나 요리도 어차피 상상력과 응용력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재료를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로 다른 식감과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늘 반복되는 반찬에 싫증이 났다면, 그건 아마도 음식의 응용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반성이 드는 순간이다. 결혼생활 20여년이 지나도 요리책을 들여다보는 까닭은 그 응용력을 배우기 위함일지도 모를 일이다.


식구들이 알아주든 아니든, 여전히 요리의 세계는 넓지 않은가. 그중 일할이라도 배워갈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스프링 철이 되어 있는 책은 무겁지 않은 무게를 자랑한다. 요리책이 무거웠던 시절은 옛 시절이었던가 보다. 크기도 적당해서 식탁이며 어디든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아 보인다. 여담이지만 진미로 알고 있던 요리재료가 일미로도 불린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된 책이기도 하다. 다만 밥과 메인요리는 도시락 한 개의 분량(밥공기 1~2인분)에 맞는 양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기타 곁들임 찬은 그보다 조금은 여유로운 분량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면 좋을 듯하다. 평균가족구성원 4명이었던 시절을 뒤로 하고 일인가족 혹은 단출한 부부 두 사람을 위해 요리책도 점점 변화해가는 가 싶은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한달 지출비에서 식재료와 외식비용이 가장 많이 차지한다. 몇 개월 전에 배달 어플을 지웠다. 지운지 한참인데 여전히 쿠폰이 핸드폰 문자로 들어오곤 한다. 확실히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그만큼의 절감 효과는 있다. 그렇긴한데 요즘 같아서야 원재료 값도 올라가니 밥 먹을 일이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불안한 시대에 지혜롭게 먹고 살 일이다. 이런저런 책들을 들여다보면서 고물가 불황의 시대에 적응하는 힘을 길러야 할 것만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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