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르는 사람들

 


마이크 오머의 장편소설이다. 작가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한가지 확신이 들었던 것은 이 책이 드라마로 각색되어 나온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 욕심 같아서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다루는 부분에서 조금 더 분석적으로 깊이감 있게 다뤄준다면, 범죄 스릴러 분야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더 크게 만족시켜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덤이었을지 모르겠다.

 


주인공은 인질 협상가인 애비 멀린이다. 그녀는 어린시절 과거의 아픈 기억을 극복하고 성장해 경찰이 되었고 자신만의 따뜻한 가족을 이뤘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 현장에서 범인과 대처하며 인질 협상가로서의 능력을 여가 없이 발휘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소설은 한 소년의 납치 사건에 초점을 맞춰 시작되지만 사실 이번 작품은 두 가지 이야기가 얽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인 애비 멀린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어린 소년의 납치 사건이 그것이다. 시간의 공백을 뛰어넘은 이번 두 가지 내용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범죄 스릴러물에서의 스포일러는 매우 조심스럽다. 자칫 미래의 독자들에게 맥이 풀려버리는 결과를 안겨줄 수도 있으니 더 조심스럽다는 말이다. 그러니 짧게만 언급하고 얼른 후다닥 지나가야 한다. 작품의 뼈대를 지탱하고 있는 플롯의 소재가 되는 것은 바로 사이비 종교였다. 과거 어린 시절의 애비가 등장할 때도 그랬고, 현재로 돌아와 비뚤어진 집착과 도착에 따른 이의 범죄의 근간에 깔린 사유 역시 사이비 종교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봐야 한다.

여담이긴 하지만 최근에 발간되는 작품들의 특징으로, 핸드폰 혹은 컴퓨터 시스템 호환 등등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문학은 언제나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당대의 거울 기능을 이렇게까지 넘치도록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 사족이다. 다시 책과 관련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소설을 구성할 때 두 가지 스토리를 적절하게 잘 배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지극한 사견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지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사건들의 배열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납치과 살인. 사이비 종교에 여전히 몰입하는 교주와 따르는 이들. 그리고 이들 집단으로부터 벗어난 또다른 무리. 성폭행. 정신적 신체적 세뇌와 감금.

딴은 이 모든 문제들이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소설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탄탄하다.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가 읽는 이들에게 재미를 더해주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이쯤에서 다음 예상할 수 있는 글쓰기는 대략 이런 게 아닐까. 소설을 통해 연상해보는 현재의 사이비 종교에 대한 다양한 사견들 말이다. 작품에서 만나게 되는 사이비 종교는 소설로서 충분히 흥미롭지만, 현실에서의 사이비 종교는 매우 씁쓸한 현상이다. 그들 누구도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면서도 꽤 복잡한 일이다.

 


마지막 사견이다. 범인과 주인공 애비의 대화 부분에서 작가가 과하게 애를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은, 내가 바라는 속도감이 잠시 멈칫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일까. 물론 이 글의 시작부분에서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도 인물의 심리묘사와 분석을 더 많이 할애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뭐랄까. 우리식대로 표현하자면, 주인공 애비를 더 빛내주기 위해 작가가 범인을 너무 들볶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한쪽으로 가볍게 웃고 갈 일이고, 또 한쪽으로는 쉽게 무시하고 갈 이야기이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사심 없이 또 그렇게 부담감 없이 편히 읽어도 되는 책이라 반가웠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