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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과의 전쟁 - 미래산업을 바꿀 친환경기술 100
박영숙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6월
평점 :
기후재난과의 전쟁
저자는 박영숙이다. 여러 직책에서 한국대표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장르의 대표들과 교류를 이어간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녀가 어떤 일을 해왔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미래예측 전문가로 한국의 해수면 상승이 20년 안에 심각해진다는 미래예측을 접한 뒤 세계기후변화상황실, 솔라메이커스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책날개 부분 인용-
책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의 실태와 상황을 먼저 알리고 있다. 이 문제가 각각의 나라 혹은 각각의 정치와 경제 분야의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고 있는 동시에 개선책으로 다양한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구성을 갖췄다.
우선 책에서 볼 수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인류의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좀 살펴보자.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지구의 평균기온의 상승에 대한 부분이다. 이에 대한 우려와 염려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변화의 문제들을 주목해야 할 듯하다. 책에 따르면 현재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1.09도 상승한 상태라고 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410ppm)가 2백만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온실가스를 언급하는데, 무엇보다 암울한 이야기는 지구의 온도가 조금씩 오를수록(0.5도) 기상이변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는 RethinkX이론을 가장 먼저 소개한다. 기존의 이론에 대한 평가와 시나리오를 재평가해야하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되는데, 각각의 변화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예측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을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만들어지고, 각국이 서로 협력해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교류하며 이를 저지하고 극복해가기 위해 새로운 활동들을 구축해가고 있는 실정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변화협약(UNFCCC), 교토의정서, 파리기후협약등이 이에 속한다.
책에는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을 대비해가는 각국의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들이 알기 쉽게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테슬라, 구글, 애플 그리고 한국에 속한 굴지의 대기업들의 노력과 나아갈 방향성들도 알아보기 쉽게 설명한다. 여기서 한 시절 갑자기 시끄럽게 언론에 등장했었던 ‘RE100’의 개념이나 또는 ‘넷제로(net- zewo)’와 같은 이론들도 접할 수 있다.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닌 재생에너지로 다시 활용하자는 것과 온실가스 순배출을 완전히 없는 것으로 하자는 이론들이다.
문제가 될만한 것들은 아예 시작도 하지 말자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야지만 지구의 기온이 내려가고 지구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실은 상당히 어려워보인다.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해법은 존재하는 걸까?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이해가 되고 실현 가능성이 큰 기술들도 있고, 또 일부분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 것 같은 이론들도 있었으며, 때로는 그저 말 그대로 신기술 이론에 머물러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 기술들도 소개되는 듯했다. 어쨌든 다방면에서 인간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음은 분명해보인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다공성 탄소로 변환하는 기술은 무엇보다 우리 과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도 전기자동차가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기술이 보이는 한계점(배터리 교체, 주행거리 혹은 충전의 문제)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도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버섯과 미생물로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기술’에 대한 소개도 신선했으며, ‘환경오염 방지 신기술이라는21’ 파트에서 소개되고 있는 ‘왕겨로 만드는 친환경 보일러 기술’역시 시선을 끌기도 했었다. 읽다보면 신선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마다 하지를 즈음해 우리 가족은 동해로 일출을 보러 간다. 지지난해 그리고 지난해 갈 때마다 느끼는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이란, 모래사장이 깎이고 패이고 쓸려가고 있는 현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환경오염의 문제를 인식하게 된 계기가 동해의 모래사장이 가져오는 변화인 셈이다. 책에서도 잠깐 언급되어 있지만 해가 갈수록 그 변화가 직접적으로 크게 다가오는 걸 느낀다.
대자연의 숨겨진 힘이란 나약한 인간의 접근을 결코 허하지 않는 듯해보인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고 시간을 벌 수 있다면. 그래서 지켜낼 수 있다면 이제 행동해야 할 시기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