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다
보호자의 신분으로 오는건 참 오랜만인 듯 ~~
수술 하루 전이라 그래도 여유가 있나보다
간단한 수술이라고하는데
당사자나 보호자는 늘 그렇듯 긴장부터 한다
이어폰을 가져오길 잘 했다
옆 침대에 할아버지가 이어폰 없이 tv를 보시는 중
내 선에서 먼저 소리를 차단하는 게 최선인 듯싶다
비발디의 라 폴리아를 무한 반복으로 설정해 둔다
소로의 책을 가져왔다. 다시 읽어보려 하는 중이다.
이 무료하고 건조하고 텁텁한 기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아
주변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가래 끓는 기침소리에 민감해진다
내가 천식으로 시끄러워지면 다른 이들도 예민해지겠군
기미가 보이면 병실 밖으로 바로 나가는 게 상책일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