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끝내는 중학 한국사 1~2 세트 - 전2권 - ①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②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 번에 끝내는 중학 한국사
김상훈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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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한국사 ① ②

 



성림원북스에서 나온 한국사 관련 책이다. 전권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권에서는 선사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2권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은 보통의 역사관련 참고서의 성격이라기보다는 교양서적의 성격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부담 없이 읽어볼 만한 교양서적. 이것이 이번 책의 첫인상이다.

책의 저자 김상훈은 역사를 어려워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보다 쉽고, 친근한 역사 이야기를 하고 싶었노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었다.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중학교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9종의 역사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정리하고, 용어의 풀이 및 흥미와 재미적인 요소를 포함시켰으며 아울러 고등학교 과정을 대비할 수 있는 내용까지 다루었음을 이야기한다.(P6)

 


사실 저자의 포부와 책에 대한 소개는 책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말이지 솔깃한 부분이기도 할 것 같다. 실제로도 책이 지니는 장점은 표현 그대로 알기 쉽게 쓰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내용과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표현에 따라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고 쉽게 다가오기도 하는 게 국어적 표현이 갖는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이번 책은 일정부분 읽는다는 행위의 부담을 내려놓고 접근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딱딱한 서술적 표현이 아닌 구어체적인 표현이 시선을 끈다. 옛날이야기를 하듯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을 구술로 풀어내는 듯한 인상이다. 이 부분은 시험을 앞두고 골머리를 싸매며 외워야 할 것만 많은 과목이 아닌, 있는 그대로 들으며 저절로 이해하고 기억하게 되는 하나의 역사 스토리처럼 다가오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딴은 꼭 알아야 할 것과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강조 또한 놓치지 않는다. 책의 두 번째 장점으로 꼽고 싶은 부분이 바로 단원 정리 노트부분이다.

앞에서 내용설명을 충분히 인지하고 난 이후에 단원 정리 노트단락을 통해 다시 한번 복습의 의미와, 개개인이 정리할 수 있는 재확인의 시간을 갖는 순간이기도 하다.

일반 교과서보다도 세부적인 서술을 갖추었기에 내용 면에서도 충실했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가도 싶다.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종합적으로 두루 아우르는 작가만의 역사적 식견이 장점으로 잘 드러나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까닭은, 책 속에 무수히 많은 근거로 자리하는 듯하다. 단원 정리 노트 역시 딱딱하고 일괄적인 도표형식에서 벗어나 보기 쉽고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딴은 역사 관련 자료와 참고서를 보면 이미 많은 책에서 비슷한 형식의 요약 및 정리 부분을 활용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차별성이 느껴지는 건 왜인가, 라는 질문이 늘어지는 까닭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구태의연하게도 여전히 내가 틀에 박힌 역사 서적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책이든, 글이든 어느 한 방향으로 길이 들어버리면 그 틀을 깨기는 어려운 일인가도 싶다. 어쨌든 말이다. 이번 책은 저자만의 개성이 녹아드는 시선이 매우 유쾌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아마도 작가만이 지니는 뜨거운 에너지의 영향이지 싶다.

 


세 번째로 이야기할 내용은 저자의 친절함과 배려다. 역사가 서로 관계를 만들어가며 성장하고 그렇게 또 흥망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이야기할 때, 저자는 종종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시 자연스럽게 끌어와 내용의 연결을 완성한다. 이는 책을 읽는 이에게 환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배려를 제공하는 셈이다.

 


-고조선 초기의 비파형 동검, 후기의 세형동검은 손잡이를 끼우는 형태예요. 하지만 중국의 청동 검은 손잡이와 칼날이 붙어 있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죠? -p36

 


-세형동검을 한국형 동검이라고도 해요. 철기 시대에 청동으로 만든 검도 사용되었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p52

 


-여기서 잠깐.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고려가 원의 지배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고려의 법과 제도는 그대로 유지되었답니다. 비록 고려의 왕들이 자주적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었지만 독립국 지위까지 잃은 것은 아니란 얘기예요. 이 점. 반드시 기억해 두세요.-p295


 

-이 개혁이 그대로 추진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랬다면 조선의 근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을 거예요. 산업이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성큼 다가왔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실학자들의 개혁안은 정부 정책에 거의 반영되지 못했어요.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p183



작가가 이렇게까지 기억해달라고 당부 아닌 부탁을 하면 외면하기 어려울 법도 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조목조목 질문을 하면서도 읽는 이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주의력을 잘 끌고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각설하고 한편으로 책은 많은 역사적 사료와 사진 자료를 싣고 있다. 시기에 따라 교과서가 개편되고 그 내용과 형식 면에서도 더 좋은 방향으로 다시 출간된다 해도, 무수히 많은 내용과 사진 및 사료를 싣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보편적 기우에 굴하지 않고, 시각적 정보제공을 위해 열심히 자료를 모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근 현대사를 다루는 내용에서 소파(방정환)의 사진이 실린 것이 그렇게 반가운 까닭은 왜인지 모르겠더라.

 


역사를 좋아해서 나이가 들어도 역사책을 꾸준히 읽게 되는가 싶다. 오래전 한국사 능력 시험을 공부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 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사를 배우는 학생들처럼 나 역시 늘 부담감과 중압감에 빠져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공부하나, 이렇게 책으로 부담 없이 읽으며 내 것으로 삼으나, 솔직히 말하면 시간이 가면 다 잊히기 마련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 그것마저 끝까지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어떤 접근법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기왕이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법이 좋지 않을까. 공부는 필요가치에 의해 하는 것이긴 하지만, 개인의 욕구와 흥미가 일정부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재미가 있어야 통하는 시대가 아닌가. 여하튼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아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하는 중이다.

 


내게 있어 역사는 큰 그림자다. 삼국의 역사보다 조선의 역사가 더 애틋하고 아픈 감정이라면, 현대사는 쓰라린 상처로 다가온다. 그리고 다른 어느 시대보다 현대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에 더 무게감이 크게 와 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은 노무현 16대 대통령까지만 언급한다. 아마 교과서 내용이 거기까지 선을 긋고 있는 듯하다. 시일이 더 지나면 아마 내용이 추가되지 않을까.

 


이 순간에도 역사를 살아간다는 책임감이 무거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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